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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와 코코엔터 둘러싼 논란, 핵심 쟁점은?
2015-01-27 16:47:24 2015-01-27 16:47:24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공동대표의 공금 횡령 사건으로 문을 닫게 된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개그맨 김준호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김모 대표가 수억원의 공금을 빼내 잠적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은 김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지난 24일 결국 회사의 폐업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26일 김준호의 동료 개그맨인 김대희가 새로운 소속사인 제이디브로스를 설립해 소속사를 잃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연예인들을 데려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의 폐업과 소속 연예인의 계약 등을 두고 코코엔터테인먼트 측과 주주 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 김준호와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핵심 쟁점들에 대해 짚어봤다.
 
◇개그맨 김준호. (사진제공=KBS)

◇계획된 폐업이었나?
 
지난 26일 코코엔터테인먼트 창업 초기에 투자한 주주라고 주장한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성공을 기원했던 주주로서 다른 주주들과 함께 뜻을 모아 코코엔터테인먼트 회생을 위해 추가 투자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했으나 김준호는 사건의 초기에 아주 잠시 회생을 고려하는 듯 했으나 이후로는 일관되게 파산을 요청했음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준호는 마치 미리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듯 동료 연기자들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코코엔터테인먼트가 파산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도록 했을 뿐"이라며 "코코엔터테인먼트는 끝까지 파산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김준호가 발표한 폐업 합의는 합의의 실질적 내용과 다르다. 우리는 회생을 위한 아주 작은 불씨라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김준호가 원하는 대로 회사를 문 닫으려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공금 횡령 사건으로 인해 회사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김준호가 폐업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 회사의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김준호 때문에 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은 "그동안 회생하기 위해 임원들이 발로 뛰며 노력해왔지만 김 대표의 해외 도주 이후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추가 우발 부채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총 우발 부채금액은 2015년 1월 현재 수십억에 이르러 폐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준호는 후배 연기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하여 연기자들의 미지급 출연료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일부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김준호의 자비로 지급을 완료한 상태"라면서 김준호가 회사의 회생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당한 계약 해지였나?
 
주주 측은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아직 코코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에 근거해 연기자와 함께 광고주와 맺은 CF 등의 효력이 살아 있는 경우에는 배임의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음을 밝힌다"며 "현재 김준호는 여의도에 이미 김대희가 대표를 맡는 별도의 회사(제이디브러더스)를 설립 중에 있고, 이곳에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연기자들이 모여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속 연예인들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맺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속 연예인들과 맺은 계약서에는 '상대가 정당한 사유 없이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7일 이내에 이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코코엔터테인먼트가 공금 횡령 사건으로 인해 연예인들에게 출연료 지급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 해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김대희가 중심이 돼 설립된 제이디브로스 측은 지난 26일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 소식 이후 40여명의 연기자들이 다 같이 모여 개그맨 김대희를 주축으로 새로운 회사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며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을 영입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대희는 "힘든 시기에 불평 없이 기다려준 후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소속사 없이 활동하고 있는 연기자들의 힘든 부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연기자들끼리 똘똘 뭉쳐 작지만 우리들의 회사를 만들게 됐다. 김준호의 자리는 항상 비워져 있고,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잘 마무리돼 우리와 함께 하길 기다리고 있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이디브로스, 김준호와의 관계는?
 
제이디브로스 측이 회사 설립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 26일이었다. 하지만 제이디브로스의 설립 등기는 지난 23일 이뤄졌다. 이는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이 폐업을 발표한 24일보다 하루 앞선 시기다. "짜여진 시나리오 따라 폐업 절차와 새로운 소속사 설립이 이뤄졌다"는 주주 측의 주장이 힘을 얻을 수도 있는 대목. 
 
주주 측은 "마치 김준호가 홀로 코코엔터테인먼트에 남아 회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듯한 여론이 조성되도록 하는 점 등을 보면서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에 대한 의혹은 더욱 떨칠 수가 없다"며 김준호를 정면 겨냥했다. 
 
이어 "김준호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였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점과, 오히려 회사의 경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배경에는 김준호의 역할과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음을 밝혀 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이디브로스 측은 "정산 문제 때문에 계약 해지를 하게 돼 소속사를 잃게 된 후배들을 위해 회사를 설립한 것일 뿐이지 제이디브로스의 설립이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 발표나 김준호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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