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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데뷔' 정용화 "한 곡, 한 곡이 뜻 깊은 노래"
2015-01-20 10:59:46 2015-01-20 10:59:4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밴드 씨엔블루의 정용화(26)가 솔로 가수로 데뷔한다. 지난 2010년 씨엔블루의 멤버로 데뷔한 그가 20일 정오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것. 이에 앞서 정용화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가수들의 쇼케이스는 신곡 무대 공개와 기자간담회 등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 하지만 정용화의 쇼케이스는 음감회(음악 감상회)의 형태로 진행됐다. “내 음악을 들려드리면서 음악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고 싶었다”는 정용화는 솔로 데뷔 앨범에 실린 10곡을 공개하며 자신의 음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가수 정용화.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쇼케이스 앞두고 잠 못 자..뜻 깊은 앨범”
 
쇼케이스를 위해 무대 위에 선 정용화는 “사실 쇼케이스를 앞두고 어제 잠을 잘 못잤다. 악몽을 세 편을 꿨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굉장히 뜻 깊은 앨범이다. 한 곡, 한 곡이 뜻 깊은 노래”라고 말했다.
 
'아임 쏘리'(I'm sorry), '캔트 스톱'(Can't Stop) 등 씨엔블루의 히트곡들을 작사, 작곡했던 정용화는 이번 앨범에 실린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뽐냈다.
 
“솔로 앨범을 준비한 것은 1년이 좀 넘었고, 솔로 앨범을 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건 2년 정도 됐다. 씨엔블루의 곡들만 계속 쓰다 보니 거기에 갇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는 것이 정용화의 이야기다.
 
특이한 점은 데뷔 후 록 음악을 주로 해왔던 정용화가 발라드곡인 ‘어느 멋진 날’을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것.
 
정용화는 “2년 전만 해도 씨엔블루의 음악보다 더 록의 느낌이 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잔잔한 음악이 좋아지더라”며 “‘우리도 사랑일까’란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가슴이 먹먹하고 아팠다. 그런 곡을 한 번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앨범이 안 되면 내 탓이다. 처음엔 혼자 앨범을 내면 부담감이 없을 것 같았는데 하다보니 부담스럽다”며 “지금까지 낸 앨범 중에 고민도 가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비슷한 시기에 솔로 앨범을 발표한 샤이니의 종현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지난 12일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종현은 지난 18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1위에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정용화는 “다 내려놓고 하려고 했는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종현의 앨범을 들어보니 노래도 너무 좋고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노력이 느껴지더라. 나도 자극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가수 정용화.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윤도현·버벌진트 등과 콜라보레이션..“특별한 경험”
 
정용화는 솔로 데뷔 앨범을 통해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밴드 YB의 보컬 윤도현을 비롯해 랩퍼 버벌진트와 양동근, 대만 가수 임준걸, 미국의 유명 블루스 아티스트인 피터 마릭 등이 이 앨범에 참여했다.
 
정용화는 특히 윤도현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윤도현 선배님의 콘서트에도 갔다”며 “곡을 들려드리면서 ‘한 번 해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했는데 곡이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또 임준걸, 피터 말릭과 같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에 대해선 “의사 소통이 안 돼서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번역기를 이용해가며 대화를 했다”며 “단어 하나, 하나로 음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다 알아들어서 재밌었다. 해외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니 뭔가 내가 글로벌 스타가 된 것 같기도 했다”고 웃었다.
 
정용화는 데뷔 후 5년 동안 팀의 리더로서 씨엔블루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밴드라는 팀의 특성상 외부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할 기회는 잘 없었다. 정용화는 “솔로 앨범을 통한 여러 선배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 특별한 경험이 됐다”고 털어놨다.
 
“어느 순간 항상 했던 대로만 하는 버릇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여러 선배님들과 같이 작업을 하면서 그런 것들을 깰 수 있는 앨범을 만들 수 있었죠.”
 
그는 “선배님들 한 분, 한 분 다 다른 스타일로 곡 작업을 하시더라”며 “그래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 선배님들이 내가 녹음하는 것을 다 봐주셨다. 신인 때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너무 편하게 곡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음악 스타일 억지로 바꾸진 않아..내 생각 많이 들어갔다”
 
정용화의 솔로 앨범이 공개되기 전 최대 관심사는 정용화가 씨엔블루의 음악과 얼마나 다른 음악을 보여주느냐였다. 아이돌 밴드의 멤버로서 높은 인기를 얻었던 정용화가 솔로 가수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
 
이에 대해 정용화는 “타이틀곡을 만들 때 씨엔블루와 차별화될 수 있는 스타일이 뭐가 있을까,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이 뭘까 고민을 하면서 만들었다”며 “하지만 억지로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편곡이나 믹스의 부분에서 사운드에 더 많이 신경을 쓰려 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음악 색깔을 억지로 바꾸려고 했다면 내가 브레이크 댄스라도 췄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다. 씨엔블루의 곡을 쓸 땐 각 멤버들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조합해서 곡을 만든다.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절충하곤 하는데 이번엔 앨범을 내 손에서 시작해서 내 손에서 끝냈다. 씨엔블루의 앨범보다 내 생각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씨엔블루의 앨범을 낼 땐 멤버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세모 같은 앨범이었던 것 같다”며 “‘난 이런 곡도 만들 수 있어’, ‘이런 곡도 부를 수 있어’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앞으로 길게 보고,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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