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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더한 씨엔블루, 5년차 밴드의 성장
2014-02-24 15:32:34 2014-02-24 15:36:49
◇새 미니앨범을 발표한 밴드 씨엔블루.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4인조 밴드 씨엔블루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씨엔블루는 24일 새 미니앨범 ‘Can't Stop'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Can't Stop'을 비롯해 총 여섯 곡이 담겼다.
 
앨범은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리더 정용화가 ‘Can't Stop', ’Dianmond Girl', ‘독한 사랑’, ‘Love is', ’아이의 노래‘ 등 다섯 곡을 작사, 작곡했고, 4번 트랙의 ’잠 못드는 밤‘은 멤버 이종현의 작품이다.
 
‘Can't Stop'은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시작된다. 도입부부터 씨엔블루의 기존 히트곡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초 발표돼 높은 인기를 얻었던 ’I'm Sorry'는 일렉트로닉한 신디사이저의 사운드가 가미된 강렬한 모던 록 장르의 노래였다.
 
하지만 ‘Can't Stop'엔 감성이 듬뿍 담겼다. "하루에 한 번만 나는 잊어볼게요", "그것도 안돼요"와 같은 가사들이 감성을 자극한다. 리드 보컬 정용화는 흐느끼듯 부르는 창법으로 감정을 고조시킨다. 데뷔 5년차를 맞은 씨엔블루가 감성적인 브릿팝 장르의 음악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라이터로서 정용화의 멜로디 전개와 가사 배치는 영리하다.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비치면서 대중성까지 잡았다. 후렴구의 "Can't stop me now“란 가사와 멜로디는 중독성이 있다. 정용화는 앨범 발매에 앞서 소속사를 통해 "성숙함이 많이 담긴 앨범이다. 씨엔블루의 음악적 방향과 정체성을 기대해도 좋을 앨범"이라고 밝혔다.
 
 
'Can't Stop' 외에 펑키한 리듬에 브라스 편곡을 가미한 ‘Diamond Girl', 파워풀한 록발라드인 ’독한 사랑‘, 이별에 대한 쓸쓸함을 표현한 ’Love is',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브릿팝 스타일의 노래 ‘아이의 노래’도 매력적이다. 각각의 노래가 서로 다른 정서를 담았지만, 정용화의 음색과 씨엔블루의 밴드 사운드가 조화를 이뤄 밴드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종현 역시 자작곡 '잠 못 드는 밤'을 통해 정용화 못지 않은 작사, 작곡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가 조화를 이룬 이 곡은 사랑에 빠진 마음에 대해 표현했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잠 못 드는 밤'은 ‘Can't Stop' 만큼 중독성이 있거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진 않는다. 음원 차트에서 더 높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것 역시 ’Can't Stop'이다. 하지만 씨엔블루를 좋아하는 소녀팬들을 가장 잠 못 들게 할 만한 곡은 바로 ‘잠 못 드는 밤’이 될 듯하다.
 
씨엔블루는 그동안 ‘아이돌 밴드’란 이름으로 불렸다. 아이돌 그룹인 동시에 밴드란 얘기다. 실제로 멤버들은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다른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활발한 개인 방송 활동을 펼쳤다.
 
이 때문에 일부 음악팬들 사이엔 씨엔블루를 아이돌 그룹으로도 보지 않고, 밴드로도 보지 않는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정체성이 있는 음악을 통해 경쟁력 있는 밴드로서의 위치를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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