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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하지원·장광·이경영·정만식이 바라본 하정우 감독
2014-12-17 14:28:56 2014-12-17 14:28:58
◇<허삼관> 포스터 (사진제공=NEW)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하정우가 감독이 됐다. 지난해 직접 연출한 저예산 영화 <롤러코스터> 이후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입봉을 하게 됐다. 1960년대를 재현한 세트장을 만들고 하지원을 비롯해 정만식, 김성균, 이경영, 장광, 전혜진, 성동일 등을 이끄는 초호화 캐스팅의 수장이 됐다.
 
중국 유명 소설가 위화 작가의 '허삼관 매혈기'를 시대와 공간을 옮겨 영화화했다. 다소 무게감이 있는 작품을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린다는 소문에 더불어 하정우가 감독이 된다는 소식에 충무로는 "그의 영화 <허삼관>은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들끓었다.
 
취재진에게 예고편과 제작 영상을 공개하고 감독과 배우들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허삼관>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 대화의 키워드는 하정우였다. 주연배우 겸 감독이라는 타이틀때문이었다. 영화가 아직 공개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주로 하정우가 만든 영화 촬영장이 대화의 주제가 됐다. 감독이 된 하정우는 선배 및 동료 배우들의 눈에 어떻게 비췄을까가 취재진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장광은 '존경'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존경심이 들정도로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는 의미다.
 
장광은 "저에 비하면 한참 아래지만 존경심이 우러나올 정도로 감독과 주연배우를 오가는 역량이 부러웠다"며 "배우에 대한 배려심이 보였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감독들이 보인 감독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그런 점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경영은 하정우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감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정우 감독이 나이가 들어서도 연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경영은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감독인데, 굉장히 많은 공부가 있었던 것 같다. 하정우가 말하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배려 속에서 연기를 하게 됐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 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정우의 아내를 연기한 하지원은 하정우와 함께 한 시간을 "꿈만 같았던 현장"이라고 표현했다. 어떤 감독보다도 배우의 심리를 꿰뚫는 하정우의 배려심에 감동했다는 듯이 소외를 털어놨다.
 
하지원은 "꼼꼼하게 하나 하나 다 먼저 챙겨줬다. 누구보다도 배우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힐링되는 촬영장"이라면서 "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 동화처럼 느낀 이 기분을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서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료배우 정만식은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하정우의 디렉션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배우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배우의 느낌을 먼저 물어보는 지점과 정확한 표현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점에 대해 고마워했다.
 
정만식은 "상황에 맞춰서 정확한 디렉션을 한다. 자유롭게 연기를 요구하면서도 감독이 갖춰야 할 정확한 판단력을 갖고 있다. 디렉션을 하면서 배우의 생각도 꼭 물어봤다. 디렉션에서도 하 감독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원과 정만식, 김성균, 장광, 전혜진, 이경영은 하정우에 대해 '감독님'이라는 호칭을 놓지 않았다. 그만큼 하정우가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소화했다는 진심이 전달됐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허삼관> 연출이 힘든 과정이었음을 털어놓으면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하루에도 수 백번씩 후회를 했다. 왜 이것을 한다고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인생 최대로 심도 깊은 고민을 했다"며 "그러면서 '능력 밖의 일'이라고 깨닫게 됐다. 그래서 엉덩이 힘으로, 즉 노력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준비 끝에 배우들을 모셨다. 그리고 배우들이 각자 멋있게 자신의 임무를 소화하는 모습에서 힘을 얻었다"며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완주를 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피를 파는 허삼관과 그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웃음과 감동이 버무려지면서 가족애를 그린다. 이날 하정우와 배우들은 마치 가족인 듯 서로를 진심으로 아꼈다. 진짜 가족같았던 이들이 만든 작품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현장이었다.
 
이 영화는 2015년 1월 15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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