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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제전망)②얼어붙은 채용시장, 하반기 돼야 개선
내년 고용률 61% 안팎 그쳐..취업자수 증가폭 둔화
2014-12-09 10:00:00 2014-12-09 10:03:50
[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올 하반기 들어 얼어붙기 시작한 채용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호조세로 전환하면서 채용시장에도 햇살이 비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취업자 수 증가 둔화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 고용률이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나타난 '상고하저' 경향과 반대다. 연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평균 45만명 가량 늘 것으로 점쳐졌다.
 
고용률은 61% 안팎이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기준치로 삼고 있는 OECD 기준 고용률(만 15세~64세)도 65%선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정부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통계청)
 
한국노동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 40만2000명, 하반기 43만9000명의 취업자 수 증가를 예측했다. 연간으로는 평균 42만명, 전년대비 1.6% 증가다. 이에 따라 2015년 연간 실업률은 전년보다 0.1%p 낮아진 3.4%, 고용률은 0.4%p 높아진 60.6%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간 취업자수 43.9만명 증가 예상..올해 52.4만명보다 적어
 
이는 올해 연간 취업자 수가 52만4000명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비해 훨씬 떨어지는예측치다. 노동연구원은 10월까지 이어진 올해 하반기 취업자 수 증가 둔화세가 4분기에 더 악화해 10~12월 평균 38만5000명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1분기 중 경제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경기후행지표인 취업자 수도 상반기에 호조세를 보이다 점차 악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 한해 채용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취업과 실업 모두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크게 증가했다. 지난 10월까지 평균 취업자 증가율은 2.2%, 실업률은 3.6%를 기록했고, 고용률은 평균 0.7%p씩 증가해 60.2%까지 올랐다. 
 
(출처=통계청)
 
이를 분기별로 들여다보면 취업자 수는 상반기 호조, 하반기 난조를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 8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가파른 둔화세로 접어들었다. 전년동기대비 취업자 수는 분기별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는데, ▲1분기 72만9666명 ▲2분기 46만4000명 ▲3분기 51만6666명 수준이다.
 
노동연구원은 올해 노동시장 성과를 두고 ▲고령층 고용증가 주도 및 20대 초반 취업자 증가 ▲상용직과 임시직 중심의 취업자 수 증가 ▲제조업 고용증가 지속 및 서비스업 고용 확대 ▲중소규모 사업체 중심의 고용증가 및 전반적인 신규채용 부진 등 크게 4가지 경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 연말~내년 취업 올해보다 어려워질 듯..'내수부진'도 한몫
 
이같은 추이를 토대로 노동연구원은 내년 노동시장 성과가 올해와 유사하게 지속되기란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반기 59만7000명를 기록한 반기별 취업자 수가 하반기에는 45만1000명(4분기 예측치 38만5000명 기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노동연구원은 특히 한국은행이 가장 최근인 10월 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하향조정(4월 전망치 4.2%→7월 4.0%)한 것을 크게 염두에 뒀다. 채용시장은 경기국면은 물론 이에 대한 기대치에도 밀접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과거에 견줘 높아진 내수의 경제영향력이 내년 채용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환 경제팀의 각종 경제활성화 대책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도 국내 투자심리 회복이 더디게 지연되고 있는데다, 정부 재정균형마저 불안함을 떨치지 못 하고 있어 부정적인 내수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 도소매·음식숙박업과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고용률 상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해온 내수 서비스업 부문도 하반기 들어서는 전반적으로 다소 주춤해졌다. 노동연구원은 이같은 양상이 반대급부인 상용직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우려섞인 해석을 내놨다. 
 
(출처=한국은행)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서비스업에서 임시직 증가폭이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장기적으로 정규직 증가추세로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인지 여부는 앞으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올초 크게 높았던 상용직 증가폭의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 상용직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혼선도 고용전선을 어둡게 하는 한 요소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연구기관 관계자는 "최근 고용정책에 해고유연성 강화기조를 시사한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을 둘러싸고 구직·근로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와 국민간 더 높아진 온도차는 부처간 엇갈린 고용정책으로 나타나 시장에 혼선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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