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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VS노조, 임금 인상률 놓고 '팽팽한 대립'
증권 노조 '3.8%+α' VS 사측 '1% 인상 또는 일시금 100만원'
"흑자 전환·2년간 임금 동결" VS "미래 경영 위기 대비해야"
2014-11-28 16:30:37 2014-11-28 17:04:53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내년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증권사 노조와 사측의 대립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6개 증권사(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와 노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4년 임금·통일단체협약' 6차 실무교섭에서 노조는 '3.8% 인상 플러스 알파(+α)'를 요구했고, 사측은 '1% 인상 또는 일시금 100만원 지급'안을 내놨다.
 
실무 교섭을 개시할 당시 노조가 제시했던 기존 인상률은 6.1%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3.8%)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3%)를 더한 수준이다. 노조는 협상에서 올해 들어 증권사 대부분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 2년간 임금이 동결돼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 19일 열린 5차 실무교섭에서 임금을 1% 인상하거나 일시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내놨고,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향후 경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해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논의가 진전되지 않자, 노조는 6차 교섭에서 '3.8% 인상+α'로 한발짝 물러섰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직원 컴퓨터를 저녁 6시 이후 자동 차단하고, 이후 업무 시간에 초과 수당을 지급하는 피시오프(PC-Off)제 도입에 대해서도 사측은 난색을 표했다. 노사는 일단 직원들의 장시간 노동 현황을 조사한 후 결정하기로 논의를 미룬 상황이다.
 
굵직한 안건은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성과도 있었다. 성희롱 피해자가 해당 사건이 조사되는 동안 유급 휴가를 요구할 경우 즉시 수용하는 안은 잠정 합의됐다. 단,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사전 예방 교육 의무화 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지부 대외협력국장은 "교섭이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데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타결하는 편이 좋지 않겠냐"며 "연내 인상안 타결을 목표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단체협약에 참여한 6개 증권사는 합의된 공동 안건을 개별 조율없이 적용받을 수 있다. 실무 교섭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다. 7차 교섭은 내달 3일로 예정돼있다.
 
◇지난 26일 임금·통일단체협약 6차 실무교섭이 진행됐다. 사진은 지난 9월20일 산별중앙교섭 당시의 모습.(사진제공=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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