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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中企 문제, 현장에 답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내부 출신 첫 원장
2014-09-29 09:46:50 2014-09-29 09:46:5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10년 동안 중소기업 현안에 대해 연구하고 대응하면서 연구자로서 상당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다른 연구를 했으면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 같은 보람 덕분에 지금은 중소기업을 연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사진=뉴스토마토)
 
김세종 신임 중소기업연구원장(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연구원에서 가진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달 11일 신임 원장에 선임되며 내부 출신 첫 원장이 됐다. 취임 1개월. 신임 원장으로서 업무 파악에 바쁜 시기였지만 중소기업 현안에 대한 기자의 질문마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사례로 들어가며 깊이 있게 답했다. 따로 적응이 필요 없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간 연구원에서 중소기업 관련 연구를 해왔던 이력이 몸에 배였다. 체화는 철학이 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재창립된 지 올해로 10년이다. 이 기간을 함께 했던 김 원장은 "중소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등장했다는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그는 "연구원이 지난 2004년 7월 재창립되면서 인력도 갖추게 되고 중소기업 현안에 대해 체계적인 목소리를 낼 수가 있었다"며 "그간 기본법 개정 등 법제도 정비에 신경을 썼고, 적합업종이나 동반성장 이슈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중소기업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중소기업 기본법이 제정되면서 기본법에 의거해 중소기업 전문연구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연구원이 중소기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의 싱크탱크로서 앞으로 연구원의 역할도 엄중하다.
 
김 원장은 취임 때부터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게 그의 이론이자 철학이다.
 
"규모가 있는 기업임에도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모르고 있어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필요한 사람들이 모른다면 쓸모없는 것이죠. 과거 중소기업 정책 전달 체계가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같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기업들이 관련 정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연구원은 이를 기반으로 현안에 대해 더 세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적은 비용으로 과거보다 나은 정책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원장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종합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번의 도움만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골프에 빗대 "스코어를 개선하는 방법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원포인트 레슨만 받아도 타수를 줄일 수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갈구하는 것 하나만 고쳐줘도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기업도 많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대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고동락(同苦同樂) 관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원장은 "대기업에게는 어려울 때 허리띠 졸라매자는 '동거'는 있지만 '동락'은 없다"며 "어려울 때 같이 고생하고 또 고생했기 때문에 보상도 같이 나누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동거는 있지만 동락은 없다는 그의 말이 폐부를 찔렀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게는 '사람이 자산'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핵심인력을 모아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을 장기적인 투자로 인식해서 좋은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의 지원(10%)과 대기업의 단가조절(10%), 중소기업 스스로의 투자(10%)가 모이면 20~30%가량 임금 인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을 '중소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으로 만드는 게 김 원장의 목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부분을 연구해서 답을 찾을 생각입니다. 최근에 중소기업에서 연구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앞으로도 싱크탱크 역할로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연구원이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과 포부. 3년간 그의 활동에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이유다.
 
다음은 김세종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연구원이 재창립된지 10년이 지났다. 10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가장 큰 변화는 중소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2004년 7월 재창립되면서 인력도 갖추고 재정도 커지면서 중소기업현안에 대해 체계적인 목소리를 낼 수가 있었다. 성과라고 하면, 기본법 개정 등 법제도 정비에 신경을 썼고, 중소기업 적합업종, 동반성장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중소기업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2012년 중소기업기본법을 제정하면서 중소기업 기본법에 의거한 중소기업 전문연구기관으로 지정이 됐다. 이로써 재정적으로 조금이나마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중소기업의 관련된 이슈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근거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기억에 남는 현장의 목소리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중소기업 성장 연구를 할 때 규모가 있는 기업임에도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이용하는 사람이 모른다면 쓸모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중소기업 정책 전달 체계를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수요자 중심으로 바꿨고, 그 달의 정책이슈를 모아 캘린더를 만든다는 지, R&D사업을 한번에 공지해서 보기 쉽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중기청하고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을 하고 있다. 정책을 알고 싶어 하는 중소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도 가능할 수 있게 하고, 홈페이지도 지역별, 산업별로 접근방식을 쉽게 접근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구축 중에 있다. 정리가 되면 연구원은 그것을 기반으로 분석을 디테일하게 할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 과거보다 나은 정책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기업들이 긁어줬으면 하는 부분을 연구하도록 할 것이다.
 
-현재 중소기업 어려운 점들 가운데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는.
 
거시적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있어 생산력을 높이는데 정책이 포커싱이 맞춰져야 된다고 본다. 중소기업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근에 제조업3.0 등을 내놨는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최소 5년 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대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산업전체 경쟁력도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의 교섭력도 커질 수가 있다. 체계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단위의 종합적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역할이 필요하고 중기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도와줘야한다는 명분들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스스로 하려는 중소기업을 많이 찾아서 도와줘야한다. 실제로 정책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한번만 도와줘도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도 많이 있다.
 
-연구원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향후 계획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연구소, 중소기업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연구소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연구기능을 좀 더 강화해야한다. 연구원의 마인드도 바꿔져야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중소기업이 정말 가려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하고, 이런 것들을 찾아서 연구해서 답을 찾을 생각이다. 재정적문제도 해결돼야하는데, 연구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계가 재정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연구로 보답하고, 이것이 중소기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뉴스는 2014년 09월 23일 ( 17:13:56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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