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휘성씨, 당신은 퇴물이 아닙니다
입력 : 2014-05-13 12:31:25 수정 : 2014-05-13 12:35:49
◇새 미니앨범을 발표한 가수 휘성. (사진=YMC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휘성이 새로운 미니앨범 ‘The Best Man'을 내놨습니다. 지난 2011년 10월 발표했던 미니앨범 ’놈들이 온다‘ 이후 약 2년 7개월만의 새 앨범입니다.
 
그 사이 휘성은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휘성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21개월 동안 조교로 군 생활을 했었는데요. 더 늠름한 남자가 돼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휘성의 새 앨범에 큰 기대를 가지는 음악팬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휘성이 이렇게 묻습니다. “거기 너 내게 솔직히 대답해. 네 귀에도 내 목소리가 퇴물처럼 들리니?”라고요. 이번 앨범의 수록곡인 ‘돈 벌어야 돼’의 가사인데요. 총 일곱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을 제외하곤 가장 눈에 띄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부터 살펴보죠.
 
슬로우 템포의 이 노래를 통해 휘성은 음악인으로서의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특유의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마음 속 생각들을 토해냅니다.
 
휘성은 “음악은 이젠 내게 일이야. 헤드폰을 머리에 쓰는 것마저도 일이야. Music은 내게 휴식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내게 숙직을 시키네”라며 음악이 일이 돼 버린 현실에 대해 언급합니다.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가사입니다.
 
휘성은 또 “돈 벌어야 돼. 목 열어 멱따는 소리라도 질러야 돼. 주목 받으려면 시끄러운 일이라도 벌려야 돼. 돈 벌어야 돼. 연두과일 나무 정상에 한번 걸려야 돼”라면서 음악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려면 인기를 얻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연두과일은 멜론을 의미합니다.
 
이어 “한땐 R&B 괴물 Realslow. 그런데 이젠 걔는 갔어 끝났어. 옛날이 좋았어. 'With Me' 이후로 맛 갔어 이미. 2집 그리고 퇴물”이라며 12년차 대중 가수로서의 고민도 털어놓습니다. Realslow는 휘성의 애칭이고, ‘With Me'는 지난 2003년 발표됐던 휘성의 정규 2집 수록곡입니다. 당시 뜨거운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묻습니다. “거기 너 내게 솔직히 대답해. 네 귀에도 내 목소리가 퇴물처럼 들리니?”
 
이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휘성씨, 당신은 퇴물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타이틀곡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타이틀곡은 3번 트랙의 ‘Night and Day'입니다. 짙은 감성이 느껴지는 R&B곡입니다. 사랑하는 여인 곁을 지키면서 영원히 사랑하고 싶어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휘성이 직접 작사를 맡은 곡인데요. 뮤직비디오엔 걸스데이의 멤버 유라와 틴탑의 멤버 캡이 출연합니다.
 
후렴구의 "I Luv U 24Hours 너라서 고마워"란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옵니다. 그리고 휘성은 힘을 뺄 땐 빼고, 줄 땐 주면서 멜로디 라인을 이끌어나갑니다. 감정을 폭발시키면서 소리를 내지르는 노래의 절정에서 휘성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앨범 수록곡을 들으면서 “노래 좋네”, “신나네”와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가수는 많지만, “노래 진짜 잘하네”란 생각을 들게 하는 가수는 많지 않습니다.
 
휘성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노래는 발표된 이후 연두과일 나무 정상에도 걸렸습니다. 음악팬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처럼 음악적으로도 완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대중적인 인기까지 거머쥐는 가수를 두고 그 누구도 퇴물이란 말을 쓰진 않습니다.
 
◇가수 휘성. (사진=YMC엔터테인먼트)
 
휘성은 1번 트랙의 ‘Best Man'에선 가수가 아닌, 한 남자로서의 소망을 노래합니다. 올해로 서른 두 살이 된 휘성은 “괜찮은 사람, 괜찮은 친구, 괜찮은 아들로서 살고 싶어”라면서 자기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남자로 살아가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함께 흘러나오는 휘성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가 돋보입니다.
 
2번 트랙의 ‘노래가 좋아’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시작됩니다. 휘성은 자기 고백을 하는 듯한 솔직담백한 창법을 선보입니다. ‘노래가 좋아’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난 노래만 불렀는데. 그것 밖에 안 했는데. 무대 위의 내 모습은 언제나 겁쟁이 같았어. 난 도망치고 싶었어. 하지만 길을 잃었어. 갈 곳이 없다면 부를래. 더 간절히 노래할래. 노래로 기도 할래”
 
휘성은 노래를 통해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노래는 더 절절하게 들리고, 휘성의 목소리엔 진심이 가득 담길 수 있습니다. 휘성의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입니다.
 
휘성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과 작곡 뿐만 아니라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의 작사를 맡았습니다.
 
4번 트랙의 ‘네 옆에 누워’는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설레는 감정을 표현한 곡입니다. 그 감정을 사랑스럽게 표현해냈습니다. 이 곡에서 휘성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속사이는 듯한 창법을 보여줍니다. 노래의 분위기와 내용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창법을 구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휘성이 얼마나 실력 있는 보컬리스트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5번 트랙의 ‘너라는 명작’은 지난 2012년 발표된 동명의 노래를 리마스터링한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명작에 비유한 곡인데요. 이 노래가 처음 발표됐을 당시에도 그랬지만, 여성팬들이 참 좋아할만한 노래입니다. 휘성은 감미로운 R&B 창법을 통해 곡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이끌어갑니다.
 
6번 트랙의 ‘모르고 싶다’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네 옆에 누워’나 ‘너라는 명작’과 달리 이별 후의 쓸쓸한 감정에 대해 표현한 노래입니다. 이별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이 곡을 추천합니다. 휘성은 때로는 울부짓듯, 또 때로는 울먹이듯, “다 잊고 싶다, 다 잊고 싶다. 너를 모르고 싶다”라고 노래합니다.
 
소울(Soul)이 가득한 새 앨범으로 돌아온 휘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듯합니다. 휘성은 14일 방송되는 MBC뮤직 ‘쇼챔피언’을 통해 신곡의 라이브 무대를 처음 공개합니다.
 
< 휘성 미니앨범 'The Best Man'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돌아온 Realslow, 진짜 소울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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