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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참사)'까면 깔수록'..청해진해운 의혹 투성이
2014-04-24 10:54:02 2014-11-06 14:37:02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해진해운과 관련된 새로운 비리와 의혹 등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굳게 닫힌 청해진해운 사무실.ⓒNews1
 
◇2주전 조타기 '이상징후' 묵살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2주 전부터 조타기에 이상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해운이 지난 1일 작성한 '세월호 수리신청서'를 보면 '조타기 운항 중 No Voltage 알람(전원이 규정보다 낮아졌을 때 울리는 알람)이 계속 들어와 본선에서 차상 전원 복구 및 전원 리셋시키며 사용 중이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치 못해 수리 의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쉽게 말해 조타기 전원 접속이 불량해 전원 리셋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니 수리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 문서에는 기관장·선장·상무·사장 등의 결재 서명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후 조타기 결함 부분에 대해 수리가 완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사건이 지난 16일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사고 2주 전까지도 조타기 결함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조타기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타기를 직접 다루는 조타수도 언급한 바 있다. 조타수 조모씨(55·구속)는 18일 "항해사 지휘에 따라 평소대로 조타키를 돌렸다.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기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덧붙였다.
 
조타기는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로 자동차 핸들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조타기 조정은 유압으로 이뤄지는데 한꺼번에 최대로 돌린다 해도 45도 이상은 꺾기가 쉽지 않다. 세월호는 침몰 직전 9분여에 걸쳐 최대 115도가량 방향을 틀었다.
 
◇'인천~제주' 20년간 독점 특혜
 
청해진해운이 '인천-제주' 항로를 20년간 독점할 수 있었던 것도 석연치 않다.
 
실제 청해진해운은 지난 1999년 세모해운으로부터 인천~제주 면허를 구입했다. 하지만 세모해운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이 세운 회사로 같은 회사끼리 면허를 주고 받은 꼴이었다.
 
세모해운은 1997년 한강유람선 사업 실패로 2000억원대의 부도를 냈지만 유 전 회장은 빼돌린 재산으로 청해진해운을 세우고 인천~부산 항로 면허권도 고스란히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항로별 신규 면허를 내주고 매각 등을 승인하는 지역항만청은 같은 회사끼리의 면허권 매각을 눈감아 준 꼴이 됐다.
 
세모해운이 1991년 인천~제주 항로 면허를 취득한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당시 면허를 받은 세모해운은 1995년까지 선박을 확보하지 못했다. 해운법상 항로면허를 받은 해운사는 1년내 선박을 취항시키지 못하면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해수부는 규정을 어기고 1995년까지 세모해운의 인천~제주 면허 인가를 연장해 준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이에 대해 1995년 이후 '인천∼제주' 항로에 대해 다른 사업자가 신규면허를 신청한 적이 없었다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
 
해수부는 또 연안여객선 항로 대부분은 수익성이 낮아 총 99개 항로 중 85개 항로(보조항로 26개 포함)가 1개 사업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 구원파 신도 '충격'
 
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가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 신도인 것도 밝혀졌다.
 
구원파는 지난 1962년 권신찬 목사와 그의 사위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설립했으며 신도는 20만명에 달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지난 1992년 총회를 열어 구원파 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실제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며, 세월호 운항 책임자였던 이준석 선장의 경우 절실한 신도는 아니었으나 회사에 들어온 뒤 집회에 참석하며 신실한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직원이 구원파 신도가 아니더라도 교육을 통해 신도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청해진해운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시인이나 부인 등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았다.
 
구원파 신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구원파 신도, 진짜 이상한 것 같다', '구원파 신도, 이젠 무섭다 정말'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반론보도문 ]
본지는 지난 4월22일, 23일, 24일, 28일자, 30일자 각 보도에서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이고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설립하여 실질적으로 운영했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 및 청해진해운 직원 대부분이 구원파 신도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알려왔고, 교단을 설립하여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니고, 청해진해운 직원 중 10%만이 신도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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