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레드오션' 중금리 대출시장..망설이는 저축銀
2014-04-22 18:04:00 2014-04-22 18:08:20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저축은행에도 10%대 대출상품이 있나요? 주위에서는 주로 카드론을 이용하던데..."
 
캐피탈업계와 카드론 상품이 선점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저축은행의 마케팅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중금리대 신용대출 공동브랜드’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업계 내외부에서는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공동상품을 만드는 데 의구심을 품고있다.
 
중금리 대출시장은 이미 카드론 상품과 캐피탈 업계가 주로 영향을 주름잡고 있다는게 이유다. 이른바 시장이 포화됐다는 이야기다.
 
(사진=뉴스토마토DB)
 
캐피탈의 경우 대규모로 대출을 취급해온 만큼 동일한 신용등급도 세분화돼 있어 저축은행보다 한발 앞서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수요자를 잡고 있고 고객과 접촉하기도 훨씬 편하다"며 "저축은행은 여전히 부실 이미지가 남아있어 중금리 상품이 있다해도 마케팅 효과는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지주계열의 A저축은행은 "시장 점유율이나 영업력에서는 뒤쳐지지만 금리측면에서는 캐피탈업계와 경쟁을 해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동 대출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저축은행 간에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의 조율이 우선 필요하다.
 
저축은행 또다른 관계자는 "7~10등급의 저신용자에 맞춰왔던 통계시스템을 공동상품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상품의 경우에는 오히려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에 유리하다"며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굳이 공동 상품 출시 후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권에서는 중금리 대출 상품의 마케팅 및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중에는 "저축은행에도 10%대 대출상품이 있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되묻는 경우도 허다했다. 야심차게 내놓은 상품에 비해 중금리 대출이 가능한 고객층에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금융지주계열 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출시이후 판매추이는 오름세지만 이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적극적인 홍보전략이 필요하지만 예산과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