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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지상주의에 내몰린 보험설계사..생존경쟁 치열
올 1월 생명보험 설계사 수 전년 동기 대비 7.5%↓
2014-04-19 10:00:00 2014-04-19 10:0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보험설계사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영업실적이 일정 기준을 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경영악화로 보험사들이 지점과 설계사를 전략적으로 줄이고 있다. 더욱이 금융당국의 규제로 보험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마저 줄어 보험설계사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과거 보험설계사 퇴출 기준이 유연했지만 요즘에는 정해진 기준을 채우지 못하면 바로 퇴출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4개 생명보험사의 올 1월 기준 설계사는 14만3589명으로 전년 동기 15만5239명 보다 7.5%(1만1650명) 감소했다.
 
보험사들은 직영 점포와 대리점 수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보험사들의 점포와 대리점은 올 1월 각각 4363개, 7134개 등으로 전년 동기 4572개, 8359개 대비 각각 4.6%(209개), 14.7%(1225개)가 줄어들었다.
 
보험을 계약할 경우 1년차에 보험설계사 수수료를 먼저 떼는 선취형 수수료 구조를 7년 이상 나눠서 지급하는 분급형 방식으로 바뀌면서 설계사들에게 돌아가는 수당이 적어지게 된 이유가 설계사들의 퇴출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B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보험설계사에게 첫 해에 사업비로 주는 비율이 낮아지면서 실적 채우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또한 점포와 지점 등을 통폐합해서 한 지역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하는 분위기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보험사들은 월 30만~40만원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퇴출되는 기준을 적용하면서 설계사들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져 우량설계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C보험사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어려워지다보니 실적을 내는 설계사 조직으로 꾸리기 위해 조직 재편을 준비하거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실적 경쟁이 보험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실적 경쟁만을 부추길 경우 실적을 내기 위해 출혈 경쟁을 할 수밖에 없으며 보험사기 등으로 빠질 수 있는 유혹이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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