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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KBS 사장 "수신료 회계 분리 검토 중"
"회계사 자문 받을 것"
2014-02-04 19:27:47 2014-02-04 19:35:05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길환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4일 수신료 회계 분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4일 수신료 조정안을 검토하기 위한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이 "수신료와 광고의 회계 분리를 통한 투명성 제고는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이라고 지적하자 길 사장은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KBS는 현재 수신료 2500원을 4000원으로 올리고 광고수익을 매년 2100억원씩 축소해 수신료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수신료 조정안을 지난해말 방통위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길 사장은 "회계 분리에 대해 회계사 여러 명의 자문을 받을 것을 주문했다"며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그대로 하고 안 된다면 설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준호 KBS 수신료현실화추진단장도 "사전적으로는 기자와 PD의 업무를 1, 2TV로 구분하기 어려워 3년간 공통 예산 부분을 파악해 나누는 사후적 배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사회에 상정해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조아름기자)
 
이 자리에서 수신료 인상을 위해서는 KBS가 완전공영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KBS는 균형감있는 방송을 위해 별도의 공사로 만들어 수신료로 운영하라는 취지에서 공영방송이 된 것"이라며 "2019년 광고를 없애는 방송을 하겠다 했는데 제출된 안에는 없어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길환영 사장은 "수신료를 다시 책정하는 사회적인 합의기구인 '수신료 산정위원회' 등이 마련되면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연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2019년에 완전 공영을 하려면 2017년쯤에는 뭔가 가시적인 제도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KBS가 5년간 연평균 2100억원의 광고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길 사장은 "구체적인 시행 방안 등은 코바코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주시청시간대를 피한 부분에서 광고를 축소할 계획으로 광고로 인한 폐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시간대를 타겟으로 삼아 줄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문석 상임위원은 "500원 인상이면 대략 1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2100억원 광고를 축소하면 나머지 1000원 인상분은 어디로 가느냐"며 "다른 회사 살리려고 2100억원의 광고를 줄이면서 수신료를 인상하는 것은 말이 안되다"고 꼬집었다.
 
KBS의 인건비 절감 의지가 부족하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대희 상임위원은 "2010년에는 2014년까지 4200명의 인원을 줄이겠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때만큼의 결의가 보이지 않는다"며 "다른 경비는 5% 줄이겠다면서 인건비만 왜 못하는지 가장 큰 의문"고 비판했다.
 
이어 "2012년 실적 기준으로 인건비 비중은 32.8%이나 제출안을 보면 2018년에는 35%로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덧붙였다.
 
길 사장은 "임금문제는 일반 경비와 같이 줄이기 어려운 부분으로 노사합의나 노동관계법 절차상 매년 임금협상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며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 연봉 수준은 필요하다"이라고 해명했다.
 
EBS에 대한 지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EBS가 국민 과외비를 줄여주는데 엄청난 역할을 했다"며 "수신료 중 EBS 배분 비율을 3%에서 5%로 올리겠다는데 %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길 사장은 "지난해 EBS광고수익이 350억원이고 이에 상응하는 비율이 5%"라며 "EBS 부채비율이 KBS보다 낮은 점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5%로 확대하면 취지에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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