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야' 포스터 (사진제공=씨너스 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국내의 대부분 로맨틱코미디 영화는 연인들의 사랑이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새 영화 '결혼전야'는 결혼식을 눈 앞에 둔 예비부부들의 우여곡절을 담는다.
결혼식을 앞둔 사람들의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겪는 우울증 등을 일컫는 '매리지 블루'(Marriage blue)를 색다른 네 커플을 통해 그려낸다.
결혼을 앞둔 네 커플을 등장시킨 이 영화는 다양한 상황과 증상을 설명하고 이를 풀어가는 각기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네 커플이나 등장하다보니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긴장감이나 집중력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 크고 작은 웃음이 버무려져 재미를 살리는데는 비교적 성공했다.
다만 중간중간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은 다소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연희-주지훈 (사진제공=씨너스엔터테인먼트)
태규(김강우 분)와 주영(김효진 분)의 결혼식 주례를 우연히 맡게 된 대복(이희준 분)이 갑작스레 이라(고준희 분)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이나, 주영의 과거를 알게 된 태규의 상식 밖의 행동은 공감을 사기 힘든 지점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는 즐거운 편이다. 특히 주지훈과 마동석의 연기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연희, 옥택연, 구잘, 김강우, 김효진, 고준희, 이희준 등 아홉 배우가 출연하는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단연 주지훈과 마동석이다.
결혼을 앞두고 제주도 여행을 떠난 소미(이연희 분)가 경수(주지훈 분)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는 충분히 설레고 감미롭다. 주지훈은 경수를 통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벽히 전달해 영화내에서 유독 빛이 난다.
다소 단단하고 강렬한 인상의 역할을 맡아온 주지훈은 마치 자유로운 영혼의 경수 캐릭터야말로 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하는 듯 진한 매력을 펼쳐낸다. 대사부터 눈빛, 표정하나 하나 흠 잡을 구석이 없다.
◇마동석-구잘 (사진제공=씨너스엔터테인먼트)
로맨틱코미디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린 마동석의 연기도 훌륭하다. 건호 역의 마동석은 시종일관 진지한 연기로 웃음을 끌어내며 작품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애드리브로 연기하는 몇 몇 장면은 그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비카 역의 구잘과의 호흡 역시 네 커플 중 가장 눈이 가는 지점이다. 주로 무거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마동석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키친',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 등을 연출한 홍지영 감독의 신작 '결혼전야'는 결혼과정을 힘겹게 거쳤거나 결혼을 준비해 본 적이 있는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공감을 살만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상영시간 118분.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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