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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질 GDP 3.6%↑..정부 목표 크게 밑돌아(종합)
韓銀 "상반기 정부·하반기 민간 리드로 성장 경로 살아날 것"
2012-03-30 10:31:09 2012-03-30 15:34:22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와 당국의 목표치 4.5%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또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3.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6.3% 성장한 것과 비교해 절반 가까운 수준인 셈이다.
 
한은은 수출 증대에 힘입어 제조업이 견실한 성장을 유지했으나 농립어업 및 건설업이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광공업 성장률이 전년의 14.5%에서 7.1%로 줄어들었고, 건설업 성장률도 같은기간 -2.7%에서 -4.6%로 마이너스 성장이 심화됐다. 서비스업 성장률 역시 같은 기간 3.9%에서 2.6%로 1.3%포인트 감소했다.
 
이렇듯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왔지만,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경로가 살아날 것으로 낙관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실체 파악이 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계나 기업이 투자와 소비를 억제하면서 작년 4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며 "이러한 상황이 올해 1분기 들어와서는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국장은 "올 상반기엔 정부가 예산조기 집행으로 성장을 서포트하고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민간이 바톤을 이어가는 패턴이면 당초 우리경제의 성장 패스(경로)는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1인당 GNI는 2만2489달러로 전년보다 1.5%(1927달러 증가) 증가에 그쳤다. 2년 연속 2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5.6%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에 비해 3배 넘게 줄어든 수치다.
 
실질 GDP에 연간 GDP 디플레이터 추정치를 반영해 물가상승을 적용한 명목 GDP는 작년 1237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한 1조1164억달러를 기록했다.
 
저축률 역시 전년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31.7%로 전년(32.1%)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 국내투자율도 같은기간(29.6%)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진 29.4%를 기록했다.
 
민간부문의 총저축률은 24.1%로 전년(24.7%)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진 반면, 정부부문은 7.6%로 0.2%포인트 올랐다. 특히,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를 포함)의 순저축률은 2.7%로 전년(3.9%)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국장은 "지난해 높은 물가 상승과 가계부분의 낮은 소득 성장률로 인해 소득에서 소비를 하고 남는 저축여력이 낮아졌다"면서도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물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저축률의 하락세가 소폭 반등하는 추세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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