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대안 못 되는 LCD…여전히 악전고투 중인 디스플레이 업계
삼성D·LGD, 직원 줄이고 희망퇴직 벌이며 '몸집 줄이기' 계속
대형 LCD 가격 증가 따른 실적 개선…당장 내년에는 불투명
입력 : 2020-11-30 06:11:00 수정 : 2020-11-30 06:11: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근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최근 패널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장기적인 요인이 아닌 만큼 생존을 위한 구조혁신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직원(등기임원·기간제 근로자 제외)은 2만6009명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2만9065명을 유지했던 것을 생각하면 1년 사이 약 10%(3056명)가 줄었다. 임원도 마찬가지다. 118명이었던 등기임원 수는 1년 만에 99명으로 감소했고 111명이었던 미등기임원은 92명으로 줄었다.
 
중국업체의 강세 속에 2015년 3분기까지 3만2693명이었던 LG디스플레이 직원수는 2016년(3만2218명), 2017년(3만3127명), 2018년(3만2933명)까지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지난해부터 빠르게 줄어들었다. 파격적인 저가 공세로 밀고 나오는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에서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인원 감축은 구조 개선을 위해 가장 손쉽게 꺼내들 수 있는 카드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흐름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10월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 방향을 기존 LCD에서 퀀텀닷(양자점·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겠다는 기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기존 LCD 분야 인력을 QD 등 분야로 전환 배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회사측은 희망퇴직은 이전부터 신청을 받아왔던 제도라며 현재 LCD 관련 구조조정 작업도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으나 몸집 줄이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모양새다.
 
구조 개선과 별도로 최근 실적은 나쁘지 않다. 양사가 대형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이는 와중에 올해 코로나19 발병으로 오히려 TV 수요가 급증하는 반전이 일어난 탓이다. 가격을 후려치는 중국 업체로 인한 패널가 하락으로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던 이전과 달리 TV 수요 증가와 중국 업체의 부품 공급 부족 등의 요인이 수익성 개선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당장 지난 3분기 실적만 해도 LG디스플레이는 LCD 수익성 개선을 발판 삼아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의 사슬을 끊고 매출 6조7376억원과 영업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직전 분기보다 증가한 3분기 매출 7조3200억원과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TV용 대형 LCD 패널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 당분간 양사를 둘러싼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가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올해를 끝으로 대형 LCD 패널 국내 생산을 멈추려던 양사의 계획이 내년 일정 기간 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LCD 패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은 장기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 LCD 산업은 연말까지 가격 상승이 지속된 후 내년 1분기부터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간 지연됐던 중국 패널 업체들의 10.5세대 신규 공장 가동이 재개되고 있고 LCD 부품(유리 기판 등) 공급 이슈 또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트업체의 재고 비축과 올해 초반 공장 셧다운 여파로 일어난 수요·공급 비대칭 문제가 뒤늦게 발현되고 있는 점 등이 최근 대형 LCD 패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장 양사가 국내 패널 생산시기를 늦춘 것은 가격 상승 특수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적으로 고객사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중국업체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패널가 상승은 결코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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