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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

(단독)'장바구니'서 '책가방·쿠폰 물가'로 패러다임 전환

뉴스토마토 3년간 물가지표 분석, 공업제품·개인서비스 상승 높아

2019-09-25 20:00

조회수 :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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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오름 기자] 정부의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괴리 원인이 농축수산물에서 교육비와 외식 등 공공과 개인서비스 분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승품목과 하락품목 양상에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등락폭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제조업 기반 상품과 서비스 분야는 갈수록 등락폭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체감물가의 기준이 장바구니 물가가 학원비와 교재비 등 이른바 '책가방 물가'와 외식서비스 등의 '쿠폰 물가'로 전이되는 모양해다. 
 
25일 <뉴스토마토>가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 품목수를 분석한 결과 농축수산물 중 상승 품목수는 지난 2017년 8월 52개에서 2019년 8월 26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하락 품목수는 21개에서 47개로 늘었다.
 
자료사진/뉴시스
 
농축수산물은 물가 변동폭이 큰 품목으로 꼽혀 왔다. 이 때문에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공급 조절에 신경을 쓰는 대표적인 품목이기도 하다. 올해는 작년 작황 등에 힘입어 개별 품목들의 변동폭이 높지 않았다. 지난 2년간 개별 품목 변동폭은 대체로 두자리수대였다.
 
반면 개인서비스와 공업제품은 개별 품목의 물가 상승률은 높지 않지만 품목의 절대적인 개수가 많다보니 조금만 올라도 체감하기에 비싸게 여겨진다. 올해 8월 공업제품 전체 품목 231개 중 물가가 오른 것은 136개, 하락 품목은 81개다. 개인서비스는 상승 96개, 하락 13개다. 
 
특히 개인서비스 중 교육비와 외식비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올해 8월 이러닝이용료는 전년 동월 대비 8.4% 올랐으며 운동학원비 3.2%, 가정학습지 2.8%, 문화강습료 2.5%, 중고등학원료 각각 1.8%와 1.5% 등 올랐다. 외식은 전체가 1.7% 상승했다. 외식 품목 중 죽 6%, 치킨과 김밥이 각각 5.1%와 5.7% 순이다. 외식 품목들은 소폭씩 꾸준히 오르는 추이다. 커피값도 2.8% 오르며 이전의 0%대 상승률에 비하면 상승폭이 커졌다.
 
결국 정부가 공급 조절, 수요 지원을 해온 품목들의 하락에 따라 전체 물가 수준이 낮아진 것은 맞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개인서비스 가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품목수로 보면 하락한 것보다 상승한 것이 더 많다"며 "주 사용 개별 품목들만 보면 10% 전후로 오른 것이 있어도 460개 품목 중 하나라 전체 물가는 0%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상승물가 요인의 변화를 주목했다. 김기홍 경기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외식은 물가가 상승한 품목수 자체도 많고 가계 소득에서 차지하는 금액도 커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농축수산물은 (정부의 수급안정책 등의 정책으로 인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나 금액 자체가 낮다"고 설명했다.
 
세종=차오름 기자 ris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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