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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소싱' 차별화 홈플러스…"지구 12바퀴 도는 발품 개발"

식품·맥주·프라이팬 등 직소싱상품으로 '가성비' 강조

2017-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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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홈플러스가 세계 각국의 유명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직소싱 상품을 늘리고 있다. 품질과 가격을 만족시키는 훌륭한 상품을 발굴해 홈플러스를 다시 찾는 충성고객을 늘리고, 경쟁사와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해외 상품 발굴을 위한 바이어들의 비행기 누적 마일리지만 50만㎞에 달할 정도였다. 바이어들이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치면 지구 12바퀴에 달하는 발품을 팔았다.
 
홈플러스가 오는 28일까지 진행하는 '월드누들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전세계 면요리 관련 상품 140여종 중 24종이 단독 직소싱 상품이다. 이 중 인도네시아의 '인도미 미고렝'은 해외여행 필수 구매 품목으로 꼽히던 상품들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작년 9월 대만 여행 필수 구매 아이템은 '펑리수'를 직소싱하며 크게 흥행한 바 있다. 펑리수는 대만의 파인애플 케이크로 출시 2주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완판됐다. 홈플러스는 올해 현지 업체를 추가 발굴해 펑리수 종류를 확대 소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소싱으로 들여온 해외맥주도 효자상품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세계 27개국 200여종의 맥주를 팔고 있다. 하이네켄(네덜란드), 칼스버그(덴마크), 파울라너(독일), 밀러(미국) 이외에도 그레이트화이트, 탠저린, 앰버에일 등 수제맥주도 선보이고 있다. 수입맥주는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해의 판매량이 국산맥주를 앞지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식품군으로도 직소싱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그 신호탄으로 지난 14일 네덜란드의 '브라반티아 프라이팬'을 출시했다. 브라반티아는 심플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유명한 리빙 브랜드다.
 
홈플러스는 브라반티아 프라이팬 소싱을 위해 브라반티아사와 1년 전부터 미팅을 지속하며 신뢰를 쌓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1만개 이상의 대규모 물량을 사전계약했다. 소규모로 그때그때 필요한 물량을 들여오는 방식보다 재고부담이 크지만 운반과 보관 등의 효율이 좋은 대량사전구매 방식을 이용해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 결과 3만3910~4만2000원에 달하는 온라인 판매 가격보다 50% 가량 저렴한 개당 1만4900원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홈플러스는 브라반티아 이외에도 유럽 각국의 세계적인 브랜드 본사 및 생산공장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함으로써 기존 한국에 없던 다양한 상품을 국내 어떤 채널보다 싸게 들여와 생활용품 '가성비'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해외 직소싱 상품은 테스코와 결별한 홈플러스의 홀로서기에도 힘이 됐다. 홈플러스는 과거에 판매하던 테스코의 자체 PB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해외 직소싱 상품을 강화해왔다. 다수의 상품이 품절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며 2016회계연도에 홈플러스는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모델들이 홈플러스에서 '브라반티아 프라이팬'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네덜란드 브라반티아사와 손잡고 프라이팬을 직소싱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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