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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신동빈 '원롯데' 유지…일본 이사회서 재신임

2016-10-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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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 원 톱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사회는 현재 홀딩스 대표인 신동빈 회장이 최근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 대표직 수행에 문제가 없는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신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해 최근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과정과 혐의 내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무죄 추정의 원칙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앞서 25일 검찰 수사와 관련,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등의 경영쇄신을 약속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향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사회에서 불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3심까지 재판을 받아야 유·무죄를 따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사진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그 결과 대표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 아니라, 한국 롯데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사실상 롯데그룹 지배구조 핵심이다.
 
앞서 지난해 롯데 형제의 난 당시 장남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해임했고, 이틀날 신 회장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이를 무효화하면서 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바 있으며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당분간 한·일 롯데 원 톱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사회는 향후 한국 측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롯데는 "이사회가 '코퍼레이트 가버넌스(corporate governance)'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를 한층 강화하고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이사회에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면서 "이는 신 회장을 제외한 이사진과 양국 법률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국민사과와 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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