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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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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하이투자증권 첫 여성 지점장…"자산관리 한길 뚝심 통했죠"

2016-08-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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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은 트레이딩 역량을 키우기 위한 조직개편과 일부 지점장 인사를 단행했다. 지점장 인사는 리테일 영업 활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였다. 눈에 띄는 인사도 있었다. 대치지점 부장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첫 여성 지점장으로 승진해 한 달째 업무 중인 박미숙 압구정지점장(사진)을 만났다. 
 
"외근을 다녀오는 길에 메신저로 축하인사가 많이 오더라구요, 더 큰 지점으로 가나보다 생각했는데 지점장 승진이라는 걸 보고선 기쁨보다는 책임에 대한 무게감이 더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이제부터야 말로 진짜 내 모습이 나타나겠구나 생각했어요."
 
박미숙 지점장은 하이투자증권의 전신인 제일투자신탁으로 입사했다. 2008년 현대중공업(009540)그룹에 매각된 하이투자증권이 2010년 '뉴스타트' 아젠다를 내건 시기에 박 지점장도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겨왔다. 
 
프라이빗 뱅커(PB)로서 본격적인 고객 자산관리 영업을 시작한 건 대리 때부터였다. 박 지점장은 "지점에 발령이 났는데, 하루종일 고객이 찾아오지 않아 현장으로 나가 꼼꼼하게 살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상가는 부족하고 병원이 많은 특색에 맞춰 처음에는 병원장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했는데, 지인을 추가로 소개받아 다양한 고객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로 한 길을 걷다보니 기억에 남는 고객도 많다. 그는 손녀 명의로 운영하던 2000만원 비과세계좌 2개를 13년 사이 자산 100억원으로 불린 고객과, 자신을 집으로 초대해 사골 떡국을 차려주었던 노년의 고객을 떠올렸다. 고객들을 생각하면서는 눈물을 훔쳐보였다. 
 
이같은 업무 히스토리는 고스란히 승진 배경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정량적 실적을 빼 놓을 수 없지 않냐고 묻자 박 지점장은 '꾸준함'에 대해 얘기했다. 
 
"아이들도 어느 시기에는 잘하고 또 못하기도 하잖아요. PB의 역할은 어느 한 시기의 수익률 등락이 아니라 고객의 목표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외부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꾸준하게 고객 성향을 체크하고 관리한 점을 좋게 봐준 것 같아요."
 
자산관리 시장은 여성이 PB와 지점장으로서 강점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장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타PB를 보면 여성이 꽤 있죠. 남성 센터장인 지점에서도 여성파워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남성편향적이었던 고객도 꾸준한 관리와 관계를 통해 고정관념을 많이 깨더라고요. 무엇보다 고객들은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항상 기억하려고 해요."
 
그는 여성 후배들에게 "자산관리 시장은 전망이 굉장히 밝다. 명심할 것은 고객의 재산이 내 가족 같은 것이라는 마음"이라며 "이런 자세라면 지식과 서비스를 위한 감성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투자 이슈에 대해서도 물었다. 박 지점장은 "당장 선강퉁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비과세 해외펀드를 활용해 접근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고객들은 높은 수익보다 안정성에 포커스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제한적 수준의 수익이라면 공모주라든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도 좋다. 장기투자라면 유틸리티 부문의 배당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은 18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운용 자산규모에 제한은 없지만, 1인 현금자산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자산가까지 고객층이 두텁다. 박 지점장은 "고객층 확대를 위한 경쟁은 증권사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이 지역 은행권까지 폭넓게 포함한다"고 했다. 그는 지점 성장을 위해 항상 '모두는 하나, 하나는 모두'를 지향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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