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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성장 둔화·경쟁 심화 속 고개 숙인 게임주

올 들어 조이맥스 -46%, 더블유게임즈 -29% 등 주요 게임주 하락세

2016-05-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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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올 들어 주요 게임주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에 경쟁이 심화되며 하락세를 지속하는 흐름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1월1일~5월10일) 조이맥스(101730)는 42.17% 하락했고, 액토즈소프트(052790)더블유게임즈(192080)는 각각 23.2%, 28.5% 빠지고 있다. 웹젠(069080)은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며 1.48% 하락 중이고, 조이시티(067000)도 3개월 연속 주가 내림세를 보이며 2.56% 밀린 상황이다. 위메이드(112040)는 28.42% 하락했다. 이러한 게임주의 움직임은 올 들어 코스피가 3.32%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부진이다. 
 
이 같은 게임주의 부진은 글로벌 게임시장과 달리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의 상황에 영향을 받고있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9.4% 성장했는데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연평균 33.2%로 고성장하면서 글로벌 게임시장의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20% 내외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내 게임시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성장률 하향평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그간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던 온라인 게임시장은 2013년 20% 감소하며 역사상 첫 역성장을 기록한 후 낮은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러 있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져 있다”며 “온라인 게임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자 많은 자본과 기술력을 투입한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큰 빛을 못 본 가운데 시장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 온라인 게임 출시 개수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22종에 그쳤다. 2011년(69종)을 기점으로 해가 지날수록 온라인 신작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모바일 게임시장의 고속 성장으로 유저와 게임 업체들의 시선이 이동했지만 모바일 시장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11.7%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5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큰 폭의 성장 둔화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시장의 양적 성장은 사실상 끝났다”며 “이용자의 유입 속도가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대형게임사들이 경쟁에 가세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입도 점차 거세지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않는 한 과거와 같은 큰 폭의 성장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국내 게임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정체된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하는 것이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경일 연구원은 “수익발생 지역이 특정국가에 국한돼 있으면 결국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모바일 게임의 수출규모는 약 11억달러 수준이다. 주요 수출국 비중은 중국(32.2%)과 일본(30.6%)에 이어 동남아(18.2%), 북미(6.9%), 유럽(4%) 등의 순이다. 글로벌 3대 모바일 게임시장 중 일본(+9.8%)을 제외한 중국(약 -1%)과 북미로(-7%)의 수출은 2013년에 비해 감소한 상황이다. 김한경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해외 진출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특히 세계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게임시장이 주춤했던 지난 5년간 유명 게임사들을 인수해왔고, 게임 개발 인력을 다수 확보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김한경 연구원은 “자본력과 개발력 앞세운 글로벌 대형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이 약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가벼움을 추구하는 서양권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글로벌 3대 모바일 게임시장(중국·미국·일본)에는 철저한 현지화로 대응하면서 그 외 지역은 ‘원빌드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 들어 조이맥스, 더블유게임즈, 웹젠 등 주요 게임주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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