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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미국에 부는 '헬스케어 소비' 바람

경제 회복 및 오바마케어 덕분

2015-07-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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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인들의 헬스케어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한 병원의 수술실 (사진=뉴시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를 인용해 지난해 헬스케어와 관련된 소비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헬스케어와 관련된 소비가 연간 4% 증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앞으로도 헬스케어 관련 소비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헬스케어 관련 소비는 5.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2024년까지는 소비 평균이 5.8%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0년에는 소비가 정점을 기록해 6.3%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헬스케어와 관련된 비용 중에서는 약품에 소비한 돈이 크게 늘었다. 약품 소비는 2013년 2.5% 증가에서 12.6%로 5배 넘게 뛰었다.  
 
이렇게 헬스케어 관련 소비가 늘어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WSJ은 첫 번째 이유로 전반적인 미국 경제가 개선 된 것을 꼽았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고용 시장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주택 시장도 개선되는 등 미국 경제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소비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 역시 헬스케어 관련 소비를 늘렸다는 평가다.
 
오바마케어라고 불리는 이 법안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민간 보험 가입자수가 늘어나 시장이 커지고 자연스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케어가 생겨난 이후 보험이 없었던 850만명의 미국인들이 보험을 가입하게 됐다. 또한 현재 오바마케어의 누적 가입자는 1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렇게 헬스케어 관련된 소비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 합병 등 다양한 전략을 꾀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WSJ은 오는 2024년에는 헬스케어 시장이 미국 경제 전체의 5분의1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제약업계에서는 1800억달러 규모의 M&A가 이루어졌다. 이 속도대로라면 지난해 수치인 2000억달러를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에는 보험회사 애트나가 경쟁사 휴매나를 35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고 앤섬 역시 시그나를 542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헬스케어 관련 소비가 늘어난 것이 미국 경제에 희소식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오바마케어를 반대하는 공화당은 소비가 늘어난 것이 보험 가입자 증가 뿐 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미국 내 의료 비용이 늘어난 것 때문이라며 결국 미국인들의 생활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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