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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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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운수 오진 날' 유연석 "호기심, 긍정적 결과 나오면 성취감"

2023-12-19 07:00

조회수 : 7,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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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유연석은 오택에게 묵포행을 제안하나 그 배경에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덮고 밀항을 계획 중인 연쇄살인마 금혁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유연석은 이전 작품과 달리 살인마의 얼굴로 대중을 만났습니다. 그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에 대해 유연석은 "근래 선한 이미지를 하다 보니까 얼굴을 갈아 끼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안광이 돌았다. 광기 어린 얼굴로 캐릭터 변신을 했다는 리뷰를 봤다"고 했습니다.
 
유연석은 자신이 맡은 금혁수에 대해 "그냥 웹툰에서의 독특한 이미지, 설정이라서 재미있었다. 캐릭터 자체가 나름대로 웹툰으로 접할 때 독특하게 느껴졌다. 외적인 형상이나 이미지들을 내가 실사화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과 도전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캐스팅이 들어왔을 때 관심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유연석.(사진=티빙)
 
사이코패스 금혁수 캐릭터에 대해 "자기의 범죄 행위를 이야기할 때 전혀 흔들림이 없다. 어떨 때는 즐기기도 하고 무용담처럼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재미있어 하고 상황 자체를 즐긴다. 죄수복을 입더라도 즐기는 모습이 있다. 시선을 피하거나 그런 게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찾아 봤더니 상대방을 빤히 보는 경향이 있다. 관찰을 하고 어떻게 나를 느끼는지 위협을 느끼는지를 즐기는 거다.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 가책이 없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섬뜩하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유연석은 대중이 기존에 자신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근래 맡은 캐릭터가 의사나 선한 이미지, 부드러운 이미지였다. 오히려 그걸 극 초반에 적당히 활용하면 뒤로 갈수록 캐릭터 이미지의 낙차가 클 것 같았다. 근래 이미지처럼 선하고 착한 승객처럼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외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웹툰에서 파마 머리, 개구리 같은 얼굴의 형태를 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파마 머리 뿐이었다. 그래서 빤히 쳐다 보거나 주근깨 설정을 했다. 말끔하지 않은 이미지를 위해서 주근깨를 만들었다. 근데 그 이미지가 기괴한 느낌을 받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병민 캐릭터에 대해서 "신분 세탁으로 말끔한 모습의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계획을 했다. 그러다 보니 앞에서 보여주는 금혁수 이미지를 위해서 통 가발을 써서 말끔한 이미지가 아닌 다른 이미지를 그렸다"고 했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유연석.(사진=티빙)
 
유연석은 '운수 오진 날' 촬영 중 가장 힘든 부분이 생체 리듬이 깨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밤 촬영이 많다 보니까 리듬이 깨진다. 밤에 촬영을 하고 낮에 일상 생활을 하기도 했다. 나도 생각을 못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서 약간 안 좋은 꿈을 꾸기도 했다. 지금은 괜찮았다. 그렇다 보니까 촬영할 때와 나를 분리하려고 했다. 마치 연극할 때 무대에 섰다가 촬영이 끝나면 나로 돌아오려고 했다. '일을 하러 온 거다' '촬영 끝나고 퇴근한거다'라고 생각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연기를 펼쳐야 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본을 볼 때는 아역이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직접 하기를 원하셨다. 스태프들이 많은 노력을 써줬다. 의상도 그렇고 헤어도 그렇고 디에이징 기술도 도움을 받았다. 많은 분이 힘을 써줘서 큰 논란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직접 연기를 하면서 얻어지는 장점이 많았다. 캐릭터의 서사가 쌓여가는 힘이 생길 수 있어서 장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병민의 마지막 엔딩에 대해서도 시청자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에 대해서 유연석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독이 든 케이크를 준다는 설정은 아니었다. 엄마가 판사인데 자신을 구해줄 생각을 안하고 감옥에서 썩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서 케이크 안에 독이 들었다고 의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병들어 있는 인물이다"고 말했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유연석.(사진=티빙)
 
'운수 오진 날'이 보여준 엔딩에 대해서도 유연석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택은 너무 많은 걸 잃었다. 오히려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한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구성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작품 안에서 고등학생, 대학생, 살인자, CEO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악역 이미지가 굳혀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묻는 질문에 유연석은 "다른 작품을 잘 소화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두려움이 없다. 선한 이미지를 하면 다시 그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다. 전에도 '건축학개론' 강남 선배를 하다가 '응답하라 1994' 칠봉이 역할을 만났다. 악역처럼 남성적인 이미지가 있다가도 의학 드라마를 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줬다. 다음에 좋은 작품을 만나면 그건 내가 이미지 굳혀 진다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유연석은 "처음에 내 얼굴이 밍밍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장점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이미지를 잘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색을 입혀도 흡수할 수 있겠다는 장점으로 받아들였다. 대신 다양한 도전을 해야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을 때 다양한 장르나 캐릭터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안 보여준 것, 안한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이런 이미지를 잘할 수 있다는 캐릭터보다는 기대가되지만 어떻게 할지 상상이 안 된다고 하는 캐릭터에 호기심이 생긴다. 어떻게 할지 호기심 생겼다. 그걸 긍정적인 결과로 끌어낼 때 성취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유연석.(사진=티빙)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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