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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고립무원' 이낙연…동력 잃은 '신당'

'신당 반대' 서명에 민주당 의원 115명 참여

2023-1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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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신당 창당을 시시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고립되고 있습니다. '이낙연 신당'에 반대하는 당 소속 의원만 1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연쇄 회동을 추진, '이낙연 고립작전'에 나섰습니다. 
 
초선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 주도로 진행된 이 전 대표 신당 창당 반대 연서명에는 18일 오전 11시경 기준 115명의 소속 의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연서명을 시작한 이들은 며칠간 서명을 더 모아 이 전 대표에 창당 포기를 공개적으로 촉구할 예정입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를 겨냥해 "헛된 정치적 욕망으로 자신의 역사와 민주당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당내 분열이 가시화하자 이 대표가 통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열의 상징이 될 신당 추진을 비판하지만, 분열의 과정을 손 놓고 지켜만 보는 지도부의 수수방관 태도도 동의할 수 없다"며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고 '원칙과 상식' 4인도 당장 만나라”고 제안했습니다. '원칙과상식'도 입장문을 내고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당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선당후사를 결단해달라"며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와의 회동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두 사람의 접촉 낌새는 아직 없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만남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는데요. 정작 이날 두 사람이 모두 참석한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서 양측의 조우는 불발됐습니다. 이 대표는 오후 2시에, 이 전 대표는 오후 7시에 열리는 시사회에 각각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과 28일 각각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 함께 '3총리'로 불리며 이 전 대표와 연대 여부가 주목됐던 정계 거물이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가 빨라지면서, 이 대표가 본격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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