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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헤어질 결심

2023-12-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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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내 통합을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8일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로부터 일주일 전쯤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통화에서 이 대표는 “뭐가 문제냐. 당내 문제 중에”라고 물었다고 조 의원은 전했습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에 “사람들한테 얘기 들어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답했다고 합니다.
 
조 의원은 그간 비명(비이재명)계로 알려졌고, 최근에는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며 ‘원칙과 상식’ 출범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 조 의원에 이 대표가 전화를 건 것은 당내 통합을 위해 손을 내미는 제스처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6일 당 국민응답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이낙연 전 대표 출당 요구 청원’ 삭제를 지시하는 등 당의 화합을 모색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갈등의 불씨는 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당 중앙위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높이는 내용의 당헌 개정을 확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을 비롯한 당내 비주류는 차기 지도부를 친명(친이재명) 체제로 꾸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반발했죠. 권리당원 투표 비중 강화는 친명계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꾸준히 요구해온 사안이라는 주장입니다.
 
이 대표와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행보에 선명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당내 혁신과 신당 창당 가운데 전자에 무게를 싣다가, 최근 후자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죠.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 의원과 김종민·윤영찬·이원욱 의원이 소속된 원칙과 상식도 지난 10일 개최한 ‘국민 토크쇼’에 1000명이 넘는 당원과 지지자가 참석했다며 세력을 과시하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당 지도부와 대척점에 있는 이들이 점차 당과의 ‘헤어질 결심’이 섰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겁니다.
 
극적 타협의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그 순간과 관련해 당 관계자는 본지 기자에 “이 전 대표와 제안하고, 이 대표가 수용하는 그림이 만들어질 때로 본다”고 했습니다. 다만 정치권에 떠도는 속설처럼 ‘정치는 타이밍’이기에, 그 시기가 언제 올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입니다. 취임 후 기세를 더해가는 당내 갈등에 이 대표도 통합 메시지를 점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전까지 이 대표의 통합 리더십이 얼마나 발휘될지도 선거 결과와 함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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