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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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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반도체 동맹 굳건"…삼성전자·ASML, 1조원 R&D센터 구축

이재용·최태원 등과 ASML 본사 방문…기업 간 MOU 등 반도체 협력 지원

2023-12-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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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클린룸을 시찰, 환복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 본사를 찾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ASML과 1조원 가량을 투자해 반도체 R&D(연구개발) 센터를 한국에 건설하고, SK하이닉스는 ASML과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공동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빌럼 알렉산더스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ASML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장비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특정 기업의 본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의 ASML 방문을 계기로 총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먼저 삼성전자와 ASML은 내년부터 공동으로 1조원을 투자해 국내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센터를 설립·운영하기로 했습니다. ASML이 반도체 제조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에 제조 공정 개발 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최초의 일입니다. 삼성전자는 ASML과 협업해 차세대 EUV를 기반으로 초미세 제조 공정 개발에 나섭니다.
 
또 SK하이닉스와 ASML은 EUV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소모량을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EUV 장비 내부의 광원 흡수 방지용 수소가스를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겁니다. 이렇게 할 경우 전력 사용량은 20% 줄어들고, 연간 165억원의 비용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국 정부 차원의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을 위한 MOU도 체결했습니다. 내년 2월부터 네덜란드에서 1주일씩 진행되는 아카데미에서는 양국에서 선발된 석·박사급 대학원생·엔지니어 각 50명씩 총 100명이 참가해 에인트호벤 공대에서 반도체 석학들의 특강을 듣게 됩니다. ASML, NXP 등 기업 현장에서의 실무 교육도 받게 됩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브라반트주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함께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기 앞서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MOU 체결식에 앞서 윤 대통령은 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방문 기념 문구가 새겨진 웨이퍼에 서명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SML, ASM, Zeiss, IMEC 등 양국 반도체 기업·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 간 직접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의 안내를 받아 '클린룸'을 방문해 차세대 EUV 노광장비 생산현장을 둘러봤습니다. 해외 정상에게 클린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ASML 방문에 앞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알렉산더르 국왕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습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쟁기념비에 헌화한 뒤 왕궁으로 자리를 옮겨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했습니다. ASML 방문 이후에는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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