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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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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시장 왕좌 내준 중국 맥주

2023-10-27 16:39

조회수 : 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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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수입맥주'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노 재팬(No Japan)'으로 대변되던 반일 감정이 한층 사그라지면서 일본 맥주인 '아사히', '기린' 등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맥주인 '하이네켄'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으시죠.
 
반면 오랫동안 인기를 구가했던 중국 맥주는 최근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이 같은 중국 맥주의 인기 하락에는 최근 인기 브랜드인 '칭다오'의 중국 현지 생산 공장 작업자가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 파문으로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진 점도 한몫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수입 맥주의 서열은 지표로도 드러납니다. 실제로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맥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2728만5000달러(약 370억원)로 파악됐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액의 16.1% 정도입니다.
 
수입국별로 보면 중국은 일본(3596만5000달러)과 네덜란드(2774만3000달러)에 이어 3위였는데요.
 
뿐만 아닙니다. 같은 기간 중국 맥주 수입량은 3만3903t(톤)으로 일본(4만3256t)에 이어 2위였고, 네덜란드가 3만1377t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 맥주 수입액과 수입량이 3644만2000달러와 4만6504t으로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서열이 올해 들어 모두 낮아진 셈입니다. 최근 일본 맥주, 네덜란드 맥주를 찾는 수요층이 늘어나는 현상은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란 겁니다.
 
사실 최근 3~4년간 일본 맥주는 국내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 운동이 거셌던 까닭이죠.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고 일본 상품에 대한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일본 맥주의 인기는 다시금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반면 최근 중국 맥주는 칭다오 영상 파문으로 맥을 못 추는 모습인데요. 맥주를 넘어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 및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어 당분간 타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수입 맥주 시장에도 국가별 이슈가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다만 맥주가 우리 국민의 친근한 먹거리임을 감안하면, 더 이상 부정적 이슈가 수입 맥주 시장에서 오르내리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 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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