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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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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남남' 수영 "모녀 이야기 갈증 있었다"

2023-09-09 06:10

조회수 : 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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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지니TV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수영은 철없는 엄마 은미(전혜진 분)의 보호자이자 집사이자 남편이자 애인인 김진희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진희는 할 말은 해야하는 확실한 성격 탓에 벌어진 사건으로 동네 남촌파출소 순찰 팀장으로 좌천된 인물입니다.
 
수영은 '모녀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엄마와 느끼는 감정이 가장 딥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 아는 감정이기도 했다. 그래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대표님에게도 꼭 집어서 엄마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전혜진이 이미 캐스팅이 된 것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라고 했습니다. 그는 "대본을 받을 때 혜진 선배가 내정되어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작품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가 전혜진 선배다. 너무 설레고 좋았다. 선배와 한 장면 한 장면 촬영이 끝날 때마다 아깝다고 생각이 될 정도였다. 감독님이 한 번 더 가자고 하면 신나게 좋았다. 같이 대사를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시간 가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중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영은 전혜진의 오랜 팬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입니다. 팬심을 드러낸 수영은 4년여 전 전혜진과 영상 통화를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지인 분이 혜진 선배를 알고 있다고 해서 영상 통화 한 번 시켜달라고 졸라서 한 적 있다. 이번 작품에서 만나서 영상 통화 했던 걸 기억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영상 통화 거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전혜진이 작품에서 만나 같이 해서 좋았다면서 진희 그 자체였다는 문자를 받고 너무 영광이었다고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남남' 원작 웹툰에서 진희는 숏컷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영은 진희 캐릭터를 맡고 긴 머리를 단발로 잘랐습니다. 수영은 "진희가 공무원이고 경찰 모자를 써야 하기도 해서 머리를 잘랐다. 원작과 달리 헤어스타일을 단발로 변형했다. 원작 팬들에게 죄송하다. 오히려 단발을 하니까 혜진 선배와 닮아 보였다. 한 장면에 담겼을 때 은미와 진희가 비슷한 헤어스타일이라 보기 좋았다. 감독님과도 헤어스타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니TV '남남' 최수영 인터뷰.(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남남'은 기존의 드라마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수영은 그런 점에 대해 "나 조차도 가족 드라마를 볼 때 갖게 되는 모성애의 형태가 있었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까 모녀의 관계성, 캐릭터의 특징들이 여태 봤던 것과 다르다 보니 '그래도 이런 게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기준이 나도 모르게 있었다"고 했습니다. 수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엄마답다'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기준이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진희라는 캐릭터에 대해 "엄마가 뭘 주입 시키지는 않지만 남들보다 사회적 편견이나 다른 엄마와 자신의 엄마가 다르다고 느끼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런 걸 어린 시절부터 느끼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빈 자리를 메우려고 노력했던 아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은미가 진희의 자존감을 높게 키운 것처럼 진희는 우리 가족이 정상, 비정상. 이분법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그 무엇도 아니 그저 우리 일뿐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남'이 이러한 가족의 형태를 과감히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수영은 진희라는 캐릭터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진희처럼 내가 해결하려고 하고 엄마를 챙겨주려고 한다. 사실 엄마는 내 도움이 필요가 없이 알아서 잘한다. 진희가 은미의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려고 했던 것처럼 나 역시 그랬던 시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엄마 삶의 루틴과 가치관이 있다. 엄마를 나둬도 큰일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딸로서 연민도 있고 그러다 보니 과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진희의 태도를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극 중 진희는 일렬의 사건을 겪으면서 홀로 세계여행을 떠나려고 하면서 은미에게서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수영은 "엄마를 사랑하기에, 둘 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혼자서 온전히 설수 있어야, 남이 되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진희가 늦게 사춘기를 맞이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감도 많이 됐다고 했습니다. 수영은 "나 역시도 엄마에게 독립하면서 분리되는 과정을 겪었다. 어릴 때부터 집에만 있는 아이였다. 늘 엄마와 함께 였다. 그렇기 때문에 분리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니TV '남남' 최수영 인터뷰.(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남남'1.2%의 시청률로 출발해 마지막 회가 5.5%로 끝이 났습니다. 더구나 방송 내내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습니다. 수영은 "여성 주인공인 '남남'이 잘 돼서 이런 시도가 많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하면서 생각했던 고민, 전달 됐으면 좋겠다는 지점이 잘 전달이 됐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습니다.
 
수영은 "옛날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 화제성이 높은 드라마 대부분이 남녀 로맨스에 주목을 했다. 그런 게 없는 드라마는 다른 방법으로 시각적으로나 장르적으로 하나의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드라마는 잘 될만한 포인트가 없다. 하지만 한 번만 보면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여자 주인공이 끌고 가는 이야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여자 이야기를 만들 때 우려가 있을 때 '남남'이 본보기가 돼서 '잘 됐잖아' 생각해서 더 많이 만드는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런온' 이후 소모적인 캐릭터를 피하게 됐다는 수영은 "짧게 나오더라도 여자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떤 걸 이야기하는지, 어떤 걸 이루려고 하는 걸 보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성장, 결핍에 대해 찾아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한 "작품 수가 많지 않다. 좋은 대본을 만나면 설렌다. 좋은 대본에 대한 갈증, 그리고 좋은 연출을 만나면 이야기하면서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짜릿함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의 자신이 갈증을 느끼고 하는 부분에 대해 "일을 할 때 행복하다. 모든 출발은 일을 좋아하는 최수영이기 때문일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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