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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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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남남' 전혜진 "'남남' 통해 코미디 도전 욕심까지"

2023-09-07 08:16

조회수 : 9,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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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지니TV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전혜진은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해서 미혼모로 딸을 키운 김은미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은미는 때로는 푼수 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전혜진은 그간 시크한 분위기의 전문직 여성 캐릭터를 주로 맡아 왔습니다. 하지만 '남남'을 통해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를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전혜진은 "은미라는 캐릭터 안에 내가 생각하는 로맨스 코미디가 있었다. 새로운 모습에 대한 목마른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바가 크다"고 했습니다.
 
은미라는 캐릭터는 엄마이지만 때로는 딸보다 더 철부지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전혜진은 그런 은미를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저 은미가 아니면 그럴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혜진은 "물론 중간에 엄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딸이 좌천이 됐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건 엄마로서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지니TV '남남' 전혜진 인터뷰.(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극 중 은미와 진희(최수영 분)는 모녀지간이지만 마치 친구처럼 서로를 거리낌없이 대합니다. 전혜진은 "실제로 친구처럼 사는 모녀가 있다. 친구 하나가 은미를 보고 자기 엄만 줄 알고 놀랐다고 했다. 수영도 선술집에서 우연히 옆 테이블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알고 보니 모녀 사이여서 놀랐다고 하더라. 그런 걸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엄마와 딸은 다른 것 같다. 여자끼리 싸울 때처럼 엄마와 싸운다. 물론 은미가 특수한 가정사가 있다 보니까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공감이 되는 부분과 함께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전혜진은 진희의 친부 진홍(안재욱 분)을 대하는 태도였다고 했습니다. 전혜진은 "은미가 '너 없이 잘 살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문득 생각을 하긴 했을 것이다. 첫사랑의 감정이 남아 있긴 해도 혼자 잘 길러 놨는데 갑자기 아빠처럼 굴려고 하는 부분이 괘씸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과연 친부가 등장했는데 딸의 생물학적인 아빠를 빼놓고 남자친구로만 대할 수 있는 부분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은미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딸에게 '신경 쓰지마'라고 말하는 모습을 어떤 톤으로 해야할지 고민이 됐다. 더구나 그 대사가 끊임없이 나와서 어느 부분은 지워달라고 했다. 반복적을 선을 긋는 걸 보며 '대단한 여자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전혜진은 "은미라는 인물이 불의를 못 찾는 건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남남'에서 나오는 에피소드가 뜬금없는 게 아니다. 아빠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엄마를 때리는 에피소드 등이 결국 은미가 너무 불행한 과거 때문에 가족 자체가 없는 상태로 보내다 보니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니TV '남남' 전혜진 인터뷰.(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진홍 역할을 안재욱에 대해서 "나는 너무 좋았다. 예전에 왕자님처럼 나오지 않았나. 하지만 그걸 깨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참여했다고 하더라. 대본을 거의 감독님 수준으로 읽어보고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다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나랑 수영은 상황에 맞게 대사를 열어 놓고 연기를 하다 보니 '제발 대본 숙지를 하고 오라'고 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작품을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한 "안재욱 선배가 현장에서 너무 진홍 같았다. 그러다 보니 얼굴만 봐도 웃겨서 엄청 많이 NG를 내기도 했다. 실없는 모습이 귀엽고 은근 잘 어울렸다. 그만큼 내 연기를 잘 받아 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은미는 극 중 다 큰 딸이 있음에도 걸그룹 댄스를 추거나 철없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전혜진은 "진짜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었다. 걸그룹 댄스를 춰야 하는데 수영에게 배워 볼까도 생각했다. 은미가 걸그룹 댄스를 잘 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잘 추는 춤이 아니라 노력해서 잘 추는 춤처럼 보였으면 했다. 그래서 촬영 중간 중간 계속 동영상을 보며 손동작을 연습했다. 촬영 자체는 짧게 진행됐다. 스케줄 때문에 앵글을 다르게 하지 못했는데 앵글이 풍부했다면 더 잘 추는 것처럼 보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스태프에게 막 찍어 달라고 해서 후다닥 찍었다"고 했습니다.
 
전혜진은 은미를 연기하면서 자신을 많이 깨야 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춤을 추거나 가슴에 뽕을 넣는 모습, 진홍과의 닭살스런 모습이 힘들었다. 은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를 깨 부셔야만 했다. 심지어 은미는 마치 하이에나처럼 사건마다 항상 뭔가를 한다. 에너지가 많다 보니 나로서는 힘이 든 애였다. 촬영을 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혜진은 철부지 은미에 대해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어려지고 싶어한다. 그건 아마도 어린 시절의 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모티브로 사는 것 같다. 무너지려면 끝없이 무너질 인물인데 은미답게 더 세고 독하고 버티다 보니 그런 은미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확실히 변신에 성공한 전혜진은 "가벼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인 줄 몰랐다. 하지만 연기할 때 신나게 했다. 받쳐주는 동료 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캐릭터들이 다들 잘 어우러졌다. '남남'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내 모습을 보면서 '코미디까지 도전해볼까' 생각을 했다. 밝고 재미있고 그 사람만의 뭔가가 있는 캐릭터를 만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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