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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잼버리에 채상병까지…8월 임시회 첫날부터 '파행'

행안위·국방위, 여 불참 속 올스톱

2023-08-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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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16일 막이 오른 8월 임시국회는 파행으로 첫발을 뗐습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방위원회는 여당과 정부 부처 관계자 등이 불참하면서 표류했는데요. 행안위에서는 잼버리 부실 운영 사태를, 국방위에서는 고 채 상병 사망 사건을 각각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습니다. 
 
“전북지사 나와야” 요구한 여…야 “국회 역할 망각”
 
행안위는 이날 이 장관과 김영환 충북지사, 윤희근 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잼버리 사태를 비롯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 ‘묻지 마’ 흉기 난동 등과 관련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여당 측은 여야 간사 협의 과정에서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과 관련해 김관영 지사 출석을 요구하다 야당 측이 이를 거부하자, 이만희 간사를 제외하고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장관과 김영환 지사, 윤 청장 등도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여당은 잼버리 사태에 책임이 있는 김관영 지사도 이번 회의에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만희 의원은 “여야 간사 간 합의된 의사일정은 상황에 따라서는 협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며 “전북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잼버리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라고 반발했습니다.
 
반면 야당은 이번 회의는 진행하고 김관영 지사 현안질의는 추후에 일정을 맞추자고 맞불을 놨습니다. 야당 간사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는 지난 7월에 하려고 했던 현안질의로, 국민의힘이 충북도지사 출석을 못 하겠다고 억지를 써서 이날로 미룬 것”이라며 “여당은 국정운영과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국회 역할은 망각하고 잼버리 파행에 비난받는 윤석열정권과 행안부 장관 수호를 위해 어깃장만 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고 채 상병 사망 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을 논의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들이 개의를 요구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국방위원들 및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 “채 상병 사건 의혹 풀어야”…여 “합의 정신 짓밟아”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논의하기 위한 국방위 전체회의도 야당의 소집 요구로 열렸지만, 여당의 불참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여당 위원들은 여야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제외하고 이날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군 관계자들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야당 측은 여당 위원들의 불참을 규탄했습니다. 야당 간사 김병주 의원은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과 국방부의 직권남용 관련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하는 게 우리 의무”라며 “국민의힘에 이번 주 중 최대한 빨리 열자고 요구했지만, 신원식 간사는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고 이하람 중사 사망 사건 이후 군사재판에서 민사법원으로 이관됐고, 그 첫 번째 사망사고 수사가 바로 채 상병 사건”이라며 “제대로 된 군대 내 인권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제대로 짚어야 하고 시급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당 위원들은 야당 측이 단독으로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 오랜 전통인 여야 합의 정신을 무참히 짓밟은 반국회 세력의 폭거이자 다수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식 독재”라고 비난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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