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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나토까지 덮친다…한일 정상회담 '주목'

윤 대통령, 11~12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기시다와 '오염수 방류' 논의 가능성

2023-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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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청년정책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 문제도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시다, 오염수 방류 이해 구할 듯…후폭풍 불가피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15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 이 가운데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기간 기시다 총리와의 양자 회담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한일 정상회담 의제로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오염수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일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 사전 논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본 측 언급이 있다면 우리나라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 견지 하에 필요한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한일 정상회담을 포함한 양자 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기시다 총리의 해외 순방 기간 양자 회담에 대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 7일 “아직 조율 중으로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시다 총리가 양자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상대국 이해를 구할지에 대해서도 “내용에 대해 예단을 갖고 언급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까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경우, 그 결과에 따라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을 만나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 '저자세 외교' 땐…야당 반발 거세진다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7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자체 과학·기술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오염수 방출이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사실상 찬성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런 정부의 결론과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에서 나타낼 입장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국내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나토 정상회의 중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국민 85%가 후쿠시마 핵물질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해양 투기 반대를 일본 총리 앞에서 단호하게 선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를 향해 “IAEA의 일본 맞춤형 보고서를 무기 삼아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강행하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이는 한일 관계를 정상화한 이래 네 번째 정상회담으로 기록됩니다. 지난 5월에는 2주 간격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두 번 진행됐는데요. 이를 통해 양측은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에서 나토 사무총장 면담과 네덜란드·노르웨이·리투아니아 등 연쇄 양자 회담,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대상 만찬,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이후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한·폴란드 정상회담 등을 열고 방산 협력 등을 논의합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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