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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수도권 민심은 숙제(종합)

'경기·서울' 민심 이반 심각 확인…"대장동 의혹 여파"

2021-10-1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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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이재명 후보가 확정됐다. 다만, 마지막이 흔들렸다. 최종 11회차 경선(1~3차 슈퍼위크 포함)까지의 누적득표율이 50.29%로, 턱걸이로 과반을 지켜냈다. 그간의 파죽지세는 수도권 민심에서 제동이 걸렸다. 대장동 여파 탓으로, 향후 민주당 지지층 결집 및 중도층 확장이라는 큰 숙제를 남겼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11차 서울 지역순회 경선 합동연설회 결과, 이재명 후보가 최종 11회차 경선 누적 71만9905표를 확보, 50.29%의 득표율로 20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낙연 후보는 56만392표로, 39.14%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최종후보로 확정됐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처했다. 본선 직행 기준인 과반(50.0% 이상)은 넘겼지만, 겨우 0.29% 차이로 아슬아슬했다. 특히 그간 독주하던 경선 흐름만 놓고 보면 당 안팎에선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민심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나온다. 서울·경기 선거인단 투표자 24만8880명을 놓고 벌어진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후보가 15만5220표(62.37%)를 얻는 '이변'이 연출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간 경선 흐름을 복기하면 이날 서울 경선 직전까지는 이재명 후보의 압승 분위기였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인 9일까지 치러진 10번의 경선 중 25일 광주·전남 경선을 제외한 9번의 경선에서 모두 과반 1위를 차지했다. 9일 경기 경선의 경우 현지 도지사의 '안방'에서 투표가 이뤄졌다는 걸 감안해도 득표율 59.29% 수치는 놀라웠다. 이재명 후보의 낙승 분위기는 서울 경선까지 이어지는 듯 했다. 서울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4만5737표(51.45%)를 획득하며 이낙연 후보(3만2445표, 36.5%)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30만5779명의 선거인단 중 24만8880명이 투표한 3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는 7만4441표, 28.30%를 얻는 데 그쳤다. 이는 11회차 경선과 세 번의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가 얻은 최저 득표율이다.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두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후보의 3차 슈퍼위크 참패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낙연 후보 측이 줄기차게 강조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민심이 급반전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앞서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49.7%는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게이트'로 생각한다는 답은 29.4%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0.9%로 높게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국 3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참패, 이낙연 반전'은 이낙연 후보가 설파한 '안전한 후보론'에 수도권 민심이 요동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민심은 특히나 부동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동시에 3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드러나듯 이재명 후보의 절대 지지층은 20~3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돼, 이재명 후보에게 여권 내 강성 친문과 중도층 흡수를 위한 과제를 남겼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금 이재명 후보 지지율 추이를 보면 강성 친문을 포함해 중도층 흡수가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지금까지 승리는 '무조건 이재명을 지지한다'라는 20~30%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20~30%를 뺐을 때 이재명 후보의 완전한 승리가 가능할 것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이 안 뭉치고, 중도층 공략이 안 된다면 본선에서 승리하는 건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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