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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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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합니다'에서 '본선경쟁·유능청렴·공약지킴'까지

캐치프레이즈로 '유능한 진보' 강조…개혁정부·비전제시 방점

2021-08-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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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재명은 합니다' 구호에 이어 '본선경쟁력, '유능청렴', '공약지킴' 표어까지 들고 와 '유능한 진보'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주자들이 모두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주장하지만, 이 지사는 개혁적 인물론과 비전 제시로 차별화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이재명캠프에 따르면 이 지사가 최근 기본소득과 성평등 정책 등 공약을 발표할 때 강조하고 있는 표어는 본선경쟁력과 유능청렴, 공약지킴 등 세 가지다. 실제로 지난 7월1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이 지사가 현재까지 발표한 기본소득·청년공약·기본주택·기본금융·성평등 정책 발표문을 보면 세 표어가 맨 앞에 나온다. 
 
사실 이 지사가 대선 출마 때 강조한 캐치프레이즈는 '이재명은 합니다'였다. 이 말은 출마선언문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에 모두 등장했다. 공정성을 확보하고 양극화를 해결하며 대전환의 위기에 강력한 경제정책을 추진할 적임자임을 드러낸 구호다. 특히 '이재명은 합니다'는 이 지사가 2017년 경선에서도 꺼낸 표어이기도 하다. 당시 이 지사는 "적폐청산, 이재명은 합니다", "재벌개혁, 이재명은 합니다"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은 합니다'에 덧붙여 본선경쟁력과 유능청렴, 공약지킴 등의 슬로건을 추가한 건 민주당 경선과 본선을 모두 대비한 측면이 강하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그간 재선 성남시장과 도지사를 지내면서 거둔 90%대 공약이행률을 주요 실적으로 홍보했다. 이 지사는 TV토론에서도 공약이행 성과를 무기로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 등을 지낸 이낙연 의원을 압박했다. 공약이행률을 기반으로 해 유능함과 청렴함, 공약을 지킬 수 있는 지도자라는 장점을 강조하고 당내 경선에선 대세론을 확산하겠다는 계산이다. 본선에 진출해서는 '1일 1망언' 논란을 빚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과 비교해 경쟁력을 알리고 차별화를 하겠다는 구상도 깔려 있다.
 
이 지사의 구호 설정에 관해 캠프 관계자는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유능한 진보의 의미를 강조하는 표어들을 고민했고 선보일 예정"이라며 "의도적으로 좋은 말만 가져다가 슬로건을 만들기보다 그동안 이 지사가 삶의 이력·경력 등으로 보여준 모습들을 구체화했다"라고 말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재명다움'과 여권 1위라는 걸 알리면서도 타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려는 모습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시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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