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실적 먹구름 / 전분기보다 낫지만 작년엔 못 미쳐
주요사 영업익 10% 감소 전망 / 투자은행 실적 부진 영향
2020-06-03 11:27:44 2020-06-03 16:39:32
지난 1분기 코로나19로 어닝쇼크를 시현했던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회복의 영향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늘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보다 개선되겠지만, 작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1분기(2015억원)에 비해 회복한 수준이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9.87% 감소한 규모다.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분기 26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33.4% 감소한 174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엔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선방했지만 IB 업황 둔화 등에 따른 손익 감소가 불가피하다.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2718억원에서 2186억원으로 19.6% 하락할 것으로 나왔다.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1분기(-1679억원)보다는 선방했지만 작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한 셈이다. 이어 삼성증권(1182억원)과 메리츠증권(1590억원), NH투자증권(1458억원)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각각 11.8%, 4.7%, 4.4% 줄어들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653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1324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부분적인 증권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IB부문은 주식자본시장(ECM), IPO등의 딜이 지연되며 1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수수료수익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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