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고도화에 2.5조, 치료제·백신 전주기 지원
중고생 235만명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 제2코로나 대비 의료비축물량 확충
2020-06-03 14:09:44 2020-06-03 16:31:20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1100억원 규모의 감염병 치료제·백신 개발 예산을 편성하는 등 제2의 코로나 사태를 미리 준비한다. 이번 추경에서는 K-방역 고도화와 각종 사회·재난 대응을 위해 총 2조5000억원의 예산이 꾸려졌다. 이는 전체 추경 예산의 약 7%로 각종 감염병 및 재난재해 대응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2020년도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우선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에 관련 예산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유망후보 물질의 조기 제품화를 위해 '전임상→임상→글로벌 3상'의 전주기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단계별로 △전임상 단계 175억원 △임상 1상 170억원  △임상 2상 400억원 △임상 3상 350억원 등 사실상 치료제·백신 개발에만 총 1095억원이 사용된다.
또 감염병 예후예측모델 개발과 방역장비·진단기기의 국산화 지원(460억원), 벤처 제약업체가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실험·제조용 장비 및 시설 조기 확충(348억원)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800억원 가량의 예산이 배정됐다.
국내 방역시스템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각종 의료 비축물량도 확보한다. 코로나19가 현행보다 2배 수준으로 유행하더라도 대응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약 2009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장비는 보호구 772만개, 인공호흡기 300대, 중증환자 치료 장비인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100대 등이다.
또 등교 개학으로 인한 인플루엔자 집단감염을 우려한 현재 13세 이하 및 65세 이상에 한해 실시하는 인플루엔자 4가 백신접종을 14~18세(235만명)까지 확대한다. 관련 예산에만 26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로나 수습 국면에서 드러난 국내 방역체계의 허점도 메운다. 이에 고위험·중환자용 음압병상을 120병상 확대(300억원)한다. 또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4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감염병 진단 및 검사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총 602억원을 들여 호흡기 전담클리닉 500개소와 상시 선별진료소 67개도 구축한다. 이외 사회·재난 대응을 위해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 빅데이터(373억원)를 조기 구축하고, 산재예방품목 구비·교체 지원(712억원) 등에 1543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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