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매출 4년만↓·당기순익 '반토막'
SK·삼성 매출 각각 22조·13조↓ / 단기순익 삼성 20조·SK 15조↓
2020-05-03 12:00:00 2020-05-03 16:06:06
재벌그룹의 총 매출액이 4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기순이익도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3·4세 총수의 경영 체재를 본격화한 LG·한진·두산의 경영성과는 녹록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64개 공시대상기업집단 경영 성과'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재벌기업(금융·보험업 제외, 준대기업 이상)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20조4000억원 감소한 1401조6000억원이었다.
올해는 HMM(옛 현대상선)·장금상선·IMM인베스트먼트·KG·삼양 등 새로운 준대기업이 등극하면서 14조9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기존 59개 연속지정집단이 35조3000억원 줄었다.
가장 많은 감소는 SK로 22조4000억원 규모다. SK는 반도체·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 실적 악화가 컸다. 
삼성 13조8000억원, GS 5조5000억원 등도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는 2016·2017년 각각 1233조원 수준에서 2018년 1359조5000억원, 지난해 1422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즉, 2017년을 기점으로 반등한 후 올해 1401조6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대기업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30조7000억원 감소한 1275조3000억원이다.
신규 지정된 대우건설에서  8조9000억원 늘었다.
반면 33개 연속지정집단 매출이 34조 줄었다. OCI는 제외되면서 5조6000억원 감소했다.
준대기업 이상의 총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44조5000억원 급감한 48조원이다. 대기업은 전년보다 43조4000억원 감소한 42조3000억원에 그쳤다.
대기업집단의 경우 최근 5년 간의 당기순익 중 최저다. 당기순익이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19조7000억원), SK(14조7000억원), LG(3조5000억원) 등이다.
작년 총수로 등극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3~4세 그룹의 경영성과도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재계 15위권 내 LG그룹은 마이너스 870억원이다. 한진은 5630억 적자다. 두산은 전체 100억원의 당기순익에도 두산중공업 부실 등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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