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이 자동차보험? 옛날 얘기" 원하는 만큼 시간단위 쪼개서 가입
원데이보험 출시 8년 만…고가 외제차도 가입 가능
2020-05-04 06:00:00 2020-05-04 06:00:00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 시간 단위의 원데이 자동차보험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동차보험의 '시간' 전쟁이 시작됐다.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이제는 시간제 보험 상품까지 등장해 자웅을 겨룬다. '보험은 하루 단위'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공유경제 시장에 익숙한 2030세대 마음 잡기에 나서면서다. 가성비와 편의성이 높아 업계 전반으로 확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 시간 단위로 가입한 가능한 자동차보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단기간 다른 사람의 차량이나 렌터카를 운전할 때 가입하는 단기 자동차보험이다. 
캐롯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퍼아워(Per-Hour) 자동차보험'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내놨고, 현대해상이 후발주자로 지난달 28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2012년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루 단위로 가입 가능한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지 8년 만이다. 
시간 단위 자동차보험은 소비자가 그간 느꼈던 불편함에 착안한 상품이다. 과거 보험은 차량 소유주가 미리 운전자를 대신해 단기운전확대특약에 가입해야 했다. 운전자 범위가 '누구나 운전'으로 설정돼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보통 보험료 절감을 위해 운전하는 사람 등 1인으로 한정해 가입하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대신 가입할 수 없음은 물론 보험 효력도 불편함을 초래했다. 단기운전확대특약은 가입하는 날 24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차량 소유주가 최소 하루 전 날 특약에 가입해야 해 갑작스러운 당일 운전을 할 경우에는 보험 가입이 아예 불가능했다. 최악의 경우 사고가 나면 보험 처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후 원데이보험이 등장하면서 가입즉시 효력이 발휘됐다. 
이에 더해 캐롯손보는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와의 단독 제휴를 통해 현대 디지털 키 전용인 퍼아워 자동차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현대 디지털 키 앱을 통해 키를 공유 받은 사람이 현대자동차 운행 전에 즉시 가입할 수 있다. 운전자가의 직접 가입이 가능하다. 
최소 6시간부터 매 시간단위로 보험료가 산정되고, 최대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시간 단위 가입으로 합리적인 보험료 산정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인 소유의 차량 운전 시 즉각적으로 시간 단위로 분할해 과금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보험과 차별화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현대해상이 보험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시간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하이카(Hicar)  타임쉐어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최소 6시간부터 최대 10일(240시간)까지 고객이 원하는 시간만큼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 가입이 가능하다. 한 시간당 600원 수준의 보험료다. 
하이카 타임쉐어 자동차보험은 차량 소유주가 아닌 운전자가 예정된 운전 시간을 설정해 미리 가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모든 차종에 타임쉐어 자동차보험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산차만 이용할 수 있었던 기존 원데이보험과 달리 고가의 외제차 가입이 가능하다. 
이 같은 상품 출시는 업계 전반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소유에서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차량 공유로 소비자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정 KPMG 경제연구원은 국내 카쉐어링 시장 규모가 2016년 1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유경제 흐름에서 가성비를 2030세대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간 단위 자동차보험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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