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열풍에 '랩어카운트' 다시 각광
계약자산 121조 '사상최대'…수수료·투자금액 낮아지며 매력↑
2020-04-29 11:34:41 2020-04-29 17:54:26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랩어카운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방향을 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도 수수료와 투자금액을 낮춘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121조18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6조7967967억원에서 두 달 동안 4조원 넘게 증가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랩어카운트 고객 수도 4500여명 늘어 171만1386명에 달한다. 2월 한 달 간 2944명이 새로 랩어카운트 계좌를 개설해 지난해 7월(3987명) 이후 최근 3년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과거 랩 상품은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유행했다. 특히 2010년대 초반 자동차·화학·정유 '차화정' 열풍이 불면서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랩 상품이 인기를 끌었으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었다.
최근 출시되는 랩 상품은 과거와 달리 최소 가입금액을 10만~1000만원 단위로 낮추고, 수수료도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과거 수천만원에서 1억원에 달했던 최소 가입금액 문턱을 크게 낮췄다.
동학개미 열풍이라 불릴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랩 수요가 커지자 증권사들도 줄지어 랩 상품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국내외 펀드에 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Wrap'을 출시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의 협업을 통해 운영하는 상품으로, 글로벌 경기와 시장 전망에 따라 유망한 자산과 국가를 선정해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하면 펀드 전문가들이 우수펀드를 선정해 투자한다. 계약기간은 1년이나 중도 해지가 가능하다.
대신증권은 손실이 발생한 펀드를 옮겨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펀드케어랩' 시즌2를 선보였다. 손실이 난 펀드를 대신증권으로 옮기면 펀드판매 보수가 면제되며 투자일임수수료만으로 펀드 유지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분할매매ETF플러스랩'을 출시했다. 사전에 정해놓은 매매 범위 내에서 기초자산 주가가 하락하면 분할매수, 상승 시에는 분할매도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와 주요 금융지주사 주식, 또는 이를 포함하는 ETF를 담는 '하나 고배당금융테크랩'을 선보였다. 삼성증권도 '삼성 글로벌 1%랩' 시리즈를 통해 한국과 미국, 중국의 대표기업을 1개씩 선정해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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