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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조주빈 '범죄단체 조직' 투트랙 수사
공범 수감된 구치소, 가상화폐 거래소 각각 압수수색
2020-04-06 16:45:05 2020-04-06 17:16:23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일명 '박사' 조주빈의 범죄수익 규명을 위해 경찰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6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상담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인물 조주빈과 공범들이 수감된 구치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TF는 지난 3일 조주빈의 일부 공범들의 구치소 수용거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6일 밝혔다.   
수사팀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조주빈을 비롯한 공범 3명이 외부로부터 주고 받은 서신이나 메모, 수감될 당시 구치소에 유치된 스마트폰 등 소지품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날 첫 대질 조사에서 조주빈과 공범 모두 서로를 알지 못한다는 등 연관성을 부인하자 이를 뒤흔들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한 구치소에는 조주빈과 그 후계자로 알려진 '태평양' 이모군과 수원의 한 구청에서 복무하며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씨 등이 수감돼 있다. 이 가운데 천씨는 전날 조주빈과 대질조사를 받았다. 조주빈과의 관계를 묻는 검찰 질문에 천씨는 성착취 동영상물을 개인적으로 유포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조주빈을 보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주빈의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차례로 집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미 경찰이 확인한 5곳이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영장은 조주빈이 범행에 사용한 가상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하는 현재까지 검거된 사람은 147명, 구속 수사 중인 사람은 25명이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가 범죄단체조직죄에 해당하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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