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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사용 늘자 카드결제 하락세
지역화폐 발행액 전년비 3배 ↑…신용카드 사용 대체제격…신용카드 마케팅 활용 모색
2020-10-12 06:00:00 2020-10-12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방자치단체가 잇달아 지역화폐 발행에 뛰어들면서 카드사의 지급결제 수익 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화폐가 신용카드 사용을 대체할수록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화폐 발행에 나서면서 카드사의 지급결제 수익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한 전통시장. 사진/뉴시스
 
11일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계획한 지역화폐 발행금액은 9조원이다. 지난해 발행액 3200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 수도 229곳으로 전년(177) 보다 29.4% 늘었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자체에서 발행해 사용할 수 있는 화폐로, 지류형·모바일형(QR코드카드형으로 나뉜다. 
 
최근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화폐 발행에 나서면서 신용카드를 상당수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는 지역화폐 사용자에게 6~10%가량의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가맹점도 지역화폐 이용 시 신용카드 수수료 대비 0.3%포인트 절감돼 등록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내년 지역화폐 발행 예산을15조원으로 확대 편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역화폐 사용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지역화폐 사용 확산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온라인 간편결제 비중이 증가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 지역화폐까지 등장해 결제시장 지분을 빼앗고 있어서다. 이미 지급결제 시장은 매년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1501억원으로 전년 동기(22694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이에 일부 카드사들은 카드형 지역화폐 발급에 참여해 수익 감소를 방어하는 전략을 펴기도 한다. 농협카드는 여민전(세종시), 익산 다이로움(익산시) 9개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하나카드도 동백전(부산광역시), 온통대전(지역화폐등 8개를 운영 중이다KB국민카드는 지난달 제주 지역 화폐 운영 대행 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업계에선 카드형 지역화폐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실정이다.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보다 적은 일부를 수익으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형 지역화폐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를 얻는 정도"라며 "큰 수익을 기대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지역화폐 사업 참여에 경쟁적으로 나설 기세다. 카드형 지역화폐 사용고객을 신용카드 신규 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는 데다 지역 결제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 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형 지역화폐 사용자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발급을 유도하거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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