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DB손보·삼성화재, 어린이보험 '2강구도' 넘본다
신담보 도입 등 영업력 강화…현대·메리츠 판세영향 주목
2020-10-07 11:31:55 2020-10-07 11:33:31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어린이보험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그간 어린이보험 시장은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2강체제로 각축전을 벌여왔다. 어린이보험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가 용이하고 가망고객 유치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로 보험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 5일 어린이보험 상품개정을 통해 무해지환급형 보험료 15~20% 수준을 인하했다. △수족구진단비 △천식지속상태진단비 △특정정신질환진단비 △수두진단비 △기흉진단비 △성장판손상골절진단비 △인공와우이식수술비 등 새로운 담보도 대거 탑재했다.
 
보험료 납입면제·페이백 조건도 완화했다. 기존 상해·질병 80%이상 후유장해시 적용되던 사유를 50%로 인하했다. 뇌혈관·허혈심장 등 2대진단비의 보장금액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삼성화재도 최근 어린이보험에 새로운 담보를 탑재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에 독감(인플루엔자) 치료비 특약을 선보이면서 지난달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일종의 보험 특허권으로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적인 금융상품에 부여한다.
 
삼성화재는 어린이보험에 독감 치료비 담보를 탑재하기 위해 기획부터 상품화까지 1년여의 시간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품은 판매 3주만에 1만2000건의 계약을 달성했으며, 독감 특약 가입률은 94%를 상회했다.
 
DB손보와 삼성화재가 어린이보험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그간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 2강 체제를 이뤄왔던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4년 어린이보험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며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해오던 현대해상은 지난해 신흥 강자로 떠오른 메리츠화재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어린이보험은 보험사들에게 효자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손해율을 나타내고 가망고객 유치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도덕적해이 가능성도 적고 자녀와 부모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저렴한 보험료로 일반 성인 건강보험의 보장수준을 제공하기에 고객몰이에도 제격이라는 평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에 보험료를 낮춘 새로운 생활밀착형 담보들이 추가되면서 자녀의 보험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부모입장에서도 솔깃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자리를 잡은 어린이보험 시장의 판도를 쉽게 바꿀 순 없겠지만 최근 신담보들이 눈길을 끌고 있어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어린이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월 13일 서울 송파구청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손씻기 교육을 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