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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는 대선조선·한진중, 회생 불씨 살릴까
(조선업계의 난제 M&A)②한진중 26일까지 예비입찰
대선조선, 7일 본입찰 진행…3년만에 재매각 시도
2020-10-05 06:01:10 2020-10-05 06:01:1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책은행 소유의 국내 중형조선소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이 매물로 나왔다. 조선업 장기불황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가운데 중형조선소들이 새주인을 찾고 회생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형조선소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이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우선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한진중공업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은 산은 등 국내 주주협의회 소속 7개 금융기관 및 필리핀 금융기관들이 소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지분 83.45%(6940만3949주) 전량 혹은 일부다. 예상 매각액은 4000~5000억원 수준이며 이달 26일까지 예비입찰을 받는다. 매각 방식은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된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사진/뉴시스
 
한진중 건설·조선 통매각 성공? 
 
한진중공업 M&A(인수합병) 성공 여부는 조선 사업에 달려 있다. 채권단은 매각 효율성을 위해 건설 부문과 조선 부문을 통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상반기 매출을 보면 건설 부문 비중은 52%인 반면 조선 부문은 16%에 그친다. 
 
특히 한진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는 연면적 26만㎡ 규모다. 일반 상선을 건조하기엔 협소하고 설비 노후화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 대형선을 건조해온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경영악화로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현재 영도조선소는 함정 등 특수선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특수선은 정부와의 계약 특성상 상선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조선 사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반면 조선소 부지 개발가치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부지를 재개발해 용도 변경하고 건설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 업계에선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등이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조선 영도조서소. 사진/뉴시스
 
대선조선 3년 만에 재매각 시도  
 
또 다른 중형조선소인 대선조선소은 조만간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대선조선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은 오는 7일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대선조선 예비입찰에 부산 향토기업인 동일철강과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조선 매각가는 4000~5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대선조선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7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각금액 등이 맞지 않아 결렬된 바 있다. 
 
앞서 2010년 대선조선은 조선업 경기불황에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주력 선종을 연안여객선, 스테인리스(SUS)탱커, 참치어망선 등으로 다변화했다. 특히 이 선박들은 국내의 다른 중형 조선소가 건조하지 않은 특수선종인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대선조선은 최근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수주잔량은 11척으로 내년 말까지 일감이 남은 상태지만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금 유입액보다 고정비성 유출이 커지면서 9월 임직원 급여를 절반만 지급한 상태다. 이달 임금도 100% 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매수자 입장에선 대선조선을 인수할 경우 유동성 리스크를 안게 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형조선소를 계속 국책은행 아래에 둘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등장해 조선소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시장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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