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후순위채 발행 재연기…글로벌 채권시장 변동 커진탓
입력 : 2020-09-27 12:00:00 수정 : 2020-09-27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지난 3월부터 추진했던 6000억원 상당 외화 후순위채(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시기를 재차 미뤘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다만 자본비율 하락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이번에는 연내 발행 결정을 못 박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5억 달러 후순위채 발행 일정을 오는 4분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올 6월에도 시장 여건을 감안해 한 차례 잠정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연초와 달리 외화 후순위채 가산금리가 많이 상승했고, 투자 수요도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후순위채는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출시 보완자본으로 포함된다.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나, 적은 부담으로 자본적정성을 개선한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은행이 채권 발행 계획을 연기하면서도 4분기 발행을 결정한 것은 낮아진 BIS비율 부담이 큰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15%로 직전분기보다 0.85%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 대출 등의 영향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면서 6월 말 14.39%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신한은행의 BIS비율은 15.49%, 하나·우리은행이 각각 15.37%, 14.66%다.
 
국민은행의 최근 BIS비율은 7월부터 늘어난 신용대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더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다 지난달 27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KB금융(105560)지주로 60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에 따른 단순 자본 변화만 놓고보면 BIS비율은 약 14.10%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중간배당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자금으로 융통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달 31일 새 계열사 취득과 함께 인수자금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로 넘어갔다. 은행과 지주 간 배당이라도 사실상 은행의 자본이 지주사 인수합병 전략에 따라 외부로 나간 셈이다. 다만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규제 권고비율인 13%을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달 말 바젤Ⅲ 시행에 따른 개선 효과도 있다.
 
금융당국은 상반기부터 코로나발 금융 부실을 걱정해 은행과 계열 지주사의 보수적인 자본비율 관리를 주문해왔다. 대출 지원을 위한 규제 완화책을 제공하는 만큼 배당 지급, 자사주 매입 등 자본감소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수차례 권고했다. 이 때문에 중간배당을 한 국민은행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채권 발행으로 자본비율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당국에 내비친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3월부터 추진했던 6000억원 상당 외화 후순위채 재차 미루고 오는 4분기 발행을 결정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본점.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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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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