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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현대차 사장, 노조 임금동결 투표 앞두고 동의 호소
찬반투표 앞두고 담화문 발표…"올해 임협 마무리 못하면 피해"
2020-09-23 16:32:52 2020-09-23 16:32:52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이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노조 조합원들이 동의해주길 호소했다. 자칫 잠정합의안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것을 우려해 작심하고 낸 담화문으로 풀이된다. 
 
하 사장은 23일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재난 상황과 미래 산업 격변기 등 최악 대내외 여건 속에서 노사가 어렵게 (잠정합의안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며 "원만히 마무리되지 못하면 노사 모두에 혼란과 피해만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3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갖는 현대자동차 노사. 사진/뉴시스
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출이 끊기고,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등 악몽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며 ”영업이익이 상반기 -30%, 2분기 -52.3%로 급락하는 등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일부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지만 환율 급락, 개별소비세 인하율 축소,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 지속, 수출 절벽 등 위협 요인이 지속하고 있다"며 "경영 상황과 현장의 인식 간 괴리는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사가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정말 어렵게 현실을 감안해 최선을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아쉬움이 있더라도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미래 산업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다면 현대차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1일 코로나 사태를 감안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현대차 노사가 장정합의안에 임금 동결을 담아낸 것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때 우리는 더 큰 성과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원만히 최종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하 사장의 담화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지 않도록 작심하고 한 호소로 풀이된다. 일부 조합원들이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켜 기본급 인상까지 얻어내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전언이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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