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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해명에 진성준 “뻔뻔한 거짓말, 국민앞에 사죄하라”
2020-09-22 15:42:34 2020-09-22 15:42:3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수주 특혜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뜨겁다. 박 의원이 ‘물타기 정치공세’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일갈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덕흠 의원이 전날 내놓은 해명을 반박했다. 박 의원이 “가족 운영 건설사가 피감기관 사업을 수주 받은 과정은 ‘공개입찰’이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절반만 맞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당시 박 의원 가족 운영 건설사가 맡은 공사는 신기술 적용 공사로 수주 자격이 신기술특허보유 업체로 한정됐다. 신기술 적용 공사는 수주 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제한경쟁 입찰로 바뀐다. 진 의원은 “신기술 특성상 특허 보유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수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기술 공법을 보유하고 있는 박 의원 가족 건설사는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수주했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공사 수주때는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당시라 특혜를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의원이 지난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건설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고 국감 지적을 수용하는 것은 수감기관으로서 당연하다는 것이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청호 댐지역 친환경 보전 및 활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박 의원 가족 건설사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들과 서울시로부터 에스티에스(STS) 신기술공법 특허사용료로 400억여원을 받기도 했다”며 “건설 신기술 활용에 따라 혜택을 보는 사람이 박덕흠 의원 일가였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또 이는 “백지신탁과의 이해충돌”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건설 신기술 활용을 주문한 발언은 백지신탁한 주식과 직접 관련된 사익 추구성 발언이기 때문이다. 공직자윤리법상 ‘직무 관여 금지 의무’는 보유주식 관련 업종 또는 업체 관련 의사결정과 집행과정에 불참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삼진아웃제’ 입법안을 반대한 것에 대해서도 “가족 회사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박 의원 가족 회사는 2012년 공정위로부터 입찰방해 행위 및 불법 담합 등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삼진아웃제’가 시행되면 박 의원 가족 회사는 등록이 말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이 입찰 담합 삼진아웃제 입법안을 반대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의 골프장 투자 배임 의혹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전문건설 공제조합 운영위원장 시절 충북 음성군 소재 골프장을 시세보다 200억원 넘게 비싸게 매입했다. 박 의원은 “위원장에 불과해 결정에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진 의원은 “조합 정관과 관계자 진술에 의하면,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는 사업 계획을 비롯한 예산 등을 심의하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졌다”며 “투자 결정은 운영위에서 이뤄졌고 이사장은 투자를 집행했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의 추가적인 의혹이 들어오고 있다며 “1996년 서울시 상하수도 공사 160억원 규모 공사를 박 의원 회사에서 수주했다는 얘기도 있고 2002년 천호대교와 영동대교 보수 공사도 각각 200억원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사업인데 이 역시 불법 담합 의혹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며 “정밀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박 의원은 자신이 봐도 헛웃음이 날 거짓말과 궤변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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