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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내달 상장하는 '최대어' 빅히트…"엔터사업 외연 확장"
24~25일 기관수요예측 돌입…공모자금 M&A 활용 예정…공연·음반 매출 지속 여부 관건
2020-09-23 06:00:00 2020-09-23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내달 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추가 성장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콘텐츠 및 플랫폼, 지식재산권 사업 등으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방탄소년단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과 주요 수익원인 공연 매출이 급감한 것은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는 24~2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내달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0만5000원~13만5000원으로 총 713만주를 신규 발행해 최대 9626억원 규모를 모집한다. 공모가 범위 기준으로 빅히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4조6000억원에 이른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05년 설립된 엔터테인먼트사로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배출했다. 지난달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세계 대중음악사에 기록을 새겼다.
 
회사는 2019년 인수한 '쏘스뮤직', 올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멀티레이블 체제 하에서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등의 그룹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2022년까지는 5개의 신규 그룹이 데뷔할 예정이다.
 
빅히트는 아티스트의 직접 활동에 의존성이 높은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2차 콘텐츠 중심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와 스토리텔링을 통한 독특한 세계관이 2차 콘텐츠의 차별성을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특히 아티스트 관련 기획 상품인 굿즈(MD)사업은 팬덤 기반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핵심 수익창구다. 2019년 설립된 '빅히트아이피'는 아티스트 관련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굿즈, 캐릭터 상품 제작 및 외부 라이선싱 사업을 전개한다. 자체 제작한 팬 커뮤니티 성격이 애플리케이션 '위버스'와 '위버스 샵'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굿즈, 콘텐츠 관련 1127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수준으로,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시카고, 뉴욕, LA, 런던, 파리 등 해외 각지에서 방탄소년단 투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으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엔 상설 MD 스토어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빅히트는 영상콘텐츠, 지식재산권, 라이선싱, 플랫폼사업 등 사업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 '수퍼브'는 리듬게임 등 관련 게임을 출시 중이며 며, '빅히트쓰리식스티'는 아티스트 기반 1차 지식재산권 사업 전반을 영위한다.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에 총 1102건의 상표권, 특허권, 디자인권 등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1028건이 현재 심사 중에 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7413억원(공모가밴드 최저가에서 발행제비용 뺀 금액) 중 약 4050억원을 국내외 연관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타법인 인수 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레이블에서 도메인 사업으로 확대해갔듯, 음악산업에서의 혁신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해 나가기 위해서다.
 
이밖에 플레디스엔터 인수 과정에서 생긴 차입금 상환액으로 2000억원을, 신사옥 관련 시설투자에 535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빅히트의 약점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의 매출액 비중이 올해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97.4%를 차지한다. 1992년생~1997년생인 주요 아티스트들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매출 감소와 신규 사업 확대로 인한 수익성 관련 리스크도 있다. 국내외 공연이 취소되면서 회사의 올해 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40억원으로 전반기 3201억원 대비 8.16% 감소했다. 또한 회사의 도메인 사업 확장, 신규 레이블 M&A 등을 통한 지속적인 사업 확대 추진으로 인건비, 감가상각비, 사용권자산상각비 등 고정비성 경비가 크게 증가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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