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렌터카, 타다는 대리·가맹택시…플랫폼 주도권 두고 격돌
타다, 4분기 내로 '타다 대리'·'타다 가맹택시' 선보일 예정
카카오모빌리티는 '렌터카 중개 서비스' 진출 준비 중
입력 : 2020-09-21 16:06:18 수정 : 2020-09-21 16:06:18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모빌리티 업계가 다시 카카오와 타다로 양분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로 상반기 웅크렸던 타다가 신사업으로 기지개를 켜면서다. 타다가 노리는 분야는 다름아닌 경쟁자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전문 분야인 가맹택시와 대리운전 호출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타다의 모 기업인 쏘카의 주력 사업인 렌터카 중개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는 두 기업이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타다 대리운전 드라이버 사전 모집. 사진/VCNC
 
21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4분기내로 '타다 대리'와 '타다 가맹택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전문 분야인 대리운전과 가맹택시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업계는 170만명의 기존 회원 풀에 모기업인 쏘카가 최근 유치한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타다는 지난 16일 '타다 대리' 드라이버 1000명 사전 모집 공고를 냈다. "대리운전과 같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던 타다가 지난 5월 말 업계에 대리운전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점찍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결국 대리운전 중개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타다 대리 드라이버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핸들모아'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될 계획이다. 모집 공고에 따르면 타다 대리가 '타다 빅데이터 팀이 지원하는 더 편히라고 효율적인 콜배정'과 '막연히 기다릴 필요 없는 빠르고 정확한 배정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과 타다 베이직 드라이버 경험자를 우대한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이를 통해 타다 베이직과 유사하게 콜을 드라이버가 직접 잡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타다의 IT 기술로 자동 배치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타다 대리 드라이버가 쏘카의 렌터카를 원하는 장소에 가져다주는 '핸들러' 사업과 연계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카카오T대리는 앱 기반의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로,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가장 큰 흑자를 내는 분야다. 콜 호출이 주류였던 대리운전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앱 호출 시장을 개척하며 꾸준히 점유율을 끌어올린 결과 현재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타다가 '타다 대리'로 앱 호출 시장에 진출한다면 '카카오T대리'와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다. 
 
지난 4월 운행을 종료한 타다 베이직 차량. 사진/뉴시스
 
타다 가맹택시도 연내로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말 택시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가맹택시 사업 출시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하고 운송가맹사업 면허 자격에 대한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타다는 500대 이상의 가맹택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운송가맹사업 면허기준 대수를 4000대에서 500대로 크게 줄이면서 가맹택시 사업 진출 장벽이 낮아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맹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카카오T블루' 브랜드를 단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는 현재 전국 약 1만대 규모로 운행되고 있다. KST모빌리티도 1만대 규모의 가맹택시 사업인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용자 인지도는 타다 쪽이 높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 사진/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도 신사업으로 렌터카 사업을 검토하면서 타다와의 정면 승부에 나선다. 렌터카 서비스는 타다의 모기업인 쏘카의 핵심 사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차량을 직접 구매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하는 쏘카와 달리 기존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맺는 '중개 서비스'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가 다각도로 신사업을 전개하는 것에 대해 'MaaS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한 단계라고 설명한다. 라스트마일부터 카셰어링까지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에서 막힘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곳이 MaaS 플랫폼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모빌리티 서비스 중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점을 이용해 계속 서비스를 확대하며 MaaS 플랫폼을 구축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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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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