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이스타항공이 다시 날개를 펴기 위한 재매각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창업주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가 재매각에 걸림돌이 된 모양새로, 노조 또한 재매각도 중요하지만 이 의원이 체불임금과 대량 해고를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15일 서울시 종로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의 대량 해고에 대한 책임은 막대한 매각대금에 눈이 멀어 고용유지를 져버리고 구조조정에만 몰두한 소유주 이상직 의원에게 있다"며 "정부·여당이 필요하고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사무소 앞에서 '이스타항공 대량정리해고 사태 정부여당 해결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고위관계자는 지난 7월 "이스타항공이 이 의원의 것인지 사람들이 몰라야 회사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노조에 입단속을 시도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좌절된 이스타항공은 현재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창업주이자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 의원에 각종 의혹과 함께 비판이 쏟아지며 재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보고 인수 여부를 고심할 인수자에게 이스타항공의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개입도 잦아지고 있는데 이처럼 정치권의 타깃이 된 것 또한 새 주인에겐 부담스러운 요소일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이 의원이 계속해서 이스타항공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면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해 책임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이 사재출연으로 고용보험료 체납을 해결하고 경영정상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에 대한 침묵을 지키던 여당도 최근 태도를 바꿨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의원은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전엔 물류업·여행업 관련 8개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들은 일차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한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조만간 투자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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