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난 전기차 구매보조금…보조금 받을 수 있는 지자체는?
소비자 수요에 각 지자체 보조금 '거덜'…현행 보조금제 유지 여부에 촉각
입력 : 2020-09-15 06:01:00 수정 : 2020-09-15 06:01: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올해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각 지자체에서 동나기 시작했다. 각 사가 전기차를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보조금이 거덜 난 지자체의 소비자들은 내년으로 구매 계획을 미루고 있다. 현행 보조금 제도가 내년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여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주요 지자체에 전기승용차 보조금 지급 현황을 문의한 결과, 이날 기준 서울시, 부산시, 세종시,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 하남시, 전북 전주시 등은 구매보조금 신청이 마감됐다. 이들 지자체에 속한 소비자는 전기차를 사도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국고보조금 지원금액에 각 지자체가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일반 전기승용차를 대상으로 국비보조금 최대 820만원에 서울시 보조금 450만원을 지급한다. 소비자는 최대 127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차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10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신청자를 대기자로 등록하고 있다. 부산시 역시 공고한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대상 차량 수인 654대가 모두 마감돼 현재 200여명의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다른 주요 지자체들도 보조금이 얼마 남지 않는 상태다. △충북 청주시 5.01%(19대) △제주도 6.25%(100대)△광주시 11.93%(60대) △전남 여수시 12.64%(22대) △충남 천안시 18.5%(74대) △대구시 21.84%(216대) △의정부시 25.42%(30대) △대전시 40.27%(360대) △경북 포항시 41.58%(200대) 순이다. 
 
같은 전기승용차를 구매해도 지자체에 따라 누구는 지원금을 받고, 누구는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들은 다양한 수단을 취하고 있다. 용인시와 전주시는 추가예산을 확보해 내달 중으로 보조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춘천시와 울산시는 이미 추경을 통해 각각 현재 195대, 50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게 했다. 성남시는 오는 15일 9시부터 우선순위의 잔여물량을 일반 소비자들이 신청하도록 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예산을 이월해 360여대의 보조금 지원 가능 차량을 확보했다. 
 
하반기에도 소비자들의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수입 전기차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데 '모델3'는 8월 기준 1248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량의 80.4%를 차지했다. 벤츠는 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향후 고급 전기차 세단을 내놓을 예정이다. 
 
푸조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해 2000만원 대에 구입 가능한 순수 전기차 '뉴 푸조 e-208'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뉴 푸조 e-2008 SUV', 'DS3 크로스백 이텐스' 이외에도 하반기에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올해 상반기 기준 유럽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르노 조에'를 국내 처음 선보였다. 르노 조에는 컴팩트 소형 전기차로 출퇴근 전용의 젊은 세대, 워킹맘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포르쉐는 최초 전기차 '타이칸'의 오는 11월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이미 보조금이 동난 지자체의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지속할지 미지수여서 불안하다는 호소다. 이미 환경부를 중심으로 고가 차량의 보조금 지급 대상 제외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기승용차는 국산은 42.6% 감소한 7800대의 판매를 기록한 반면 수입차는 150% 증가한 8800대로 보조금 절반 이상을 차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에는 고가의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거나 줄이고 있다"며 "국내에서 일부 고가수입차 위주로 정책효과가 나타나게 되면서 현행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심리가 소비자들에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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