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쌍용자동차의 희비를 가른건 '지속가능성'이다. 두 기업 모두 코로나19 발생 이전 부실이 발생한 탓에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이 아니었으나, 아시아나는 지원을 확정했고 쌍용차는 그러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금융 지원만 이뤄지면 매각 매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반면 쌍용차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을 두고 쌍용차와의 형평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둘 다 코로나 사태 이전 부실기업인데도 금융지원에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아시아나항공과 쌍용차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경영상으로 문제가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0년대 중반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안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금호그룹은 계열사를 잇달아 매각했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로 넘어갔고 금호타이어는 중국기업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유동성 여파로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387%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가 터지면서 올해 6월 부채비율은 2291%로 급증했다.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 이후 10년 만에 다시 최대 위기에 내몰렸다. 신차 부재에 따른 판매 감소가 반복돼 적자가 누적되는 악순환이 계속 발생하는 와중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쳤다. 쌍용차는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이미 손을 떼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계속 기업으로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조짐이 잇달아 나오면서 1분기에 이어 반기보고서도 감사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정부는 먼저 쌍용차의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기안기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확실한 미래 먹거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섣불리 금융지원을 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상황이 나올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이미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나 투자자나 쌍용차의 미래를 보고 돈을 넣어야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쌍용차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미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산업은행은 "쌍용차는 기안기금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반면에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사태를 넘기면 다시 정상화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더구나 부실의 원인이 쌍용차처럼 사업구조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오너리스크에 따른 문제라는 점에서 경영 및 조직쇄신을 거치면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문제는 자체 사업 문제라기 보다 그룹으로부터 파생된 문제였다"면서 "새로운 인수자를 만나면 다시 우량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가한 면허 사업이기에 경쟁력이 강하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대기업들의 인수 요청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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