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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도 '친환경'이 대세…포장·내용까지 심혈
플라스틱·스티로품 대신 종이·재사용 가능한 보냉 가방
2020-09-13 06:00:00 2020-09-13 0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선물세트 포장재를 바꾸거나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을 선보인다. 포장뿐 아니라, 내용물 역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저탄소 인증을 받은 것으로 구성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스팸세트 등을 선보이면서 이번 추석에만 플라스틱 86t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리미엄 식용유로 구성한 유러피안 오일 기프트 세트에는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트레이부터 겉포장까지 종이만 사용하고, 인쇄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또, 선물세트 규격을 최적화하고, 모든 선물세트 트레이는 햇반 생산 시 발생하는 용기 부산물을 사용해 만들었다. 부직포 대신에 종이 사용량도 늘렸다. 
 
동원 F&B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트레이로 교체해 온전히 종이로만 패키지를 만든 '올페이퍼(all-paper)패키지' 선물세트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이 밖에 식용유 병을 투명 플라스틱병으로 교체하고, 선물세트용 가방을 코팅처리하지 않은 종이 재질로 교체한다. 롯데마트도 과일 선물세트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100% 종이 재질 포장재만 쓴다. 과일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종이 소재 고정틀을 자체 개발해 안전한 배송이 되도록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나무, 천, 스티로품을 없애고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다. 홍삼세트도 나일론과 천 포장을 없애고 분리배출이 가능한 종이로 교체했다. 전복, 굴비 등에 주로 사용하던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품 박스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보냉 가방을 도입했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내부 충전재를 물로 채웠고, 외부 포장재는 종이로 만들어 재활용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추석엔 모든 포장을 종이로 바꿨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총 80개 품목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고정틀과 완충패드를 종이 소재로 교체하고, 3개 품목에는 종이 소재 완충 받침도 적용한다. 내년까지 모든 과일 선물세트를 올 페이퍼 패키지로 구성할 계획이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과일 전체를 100% 저탄소인증 과일로 구성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은 건강한 먹거리를 넘어 환경보호 등 공익적 가치를 고려한 제품을 찾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친환경 행보는 환경문제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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